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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합당 기싸움 조마조마…최고위원 1명 더 반대하면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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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해찬 장례 뒤 당무 복귀

공동대표론·밀약설 띄우며 긴장감
與지도부 내 격론…계파갈등 맞물려
'합당 반대' 더민초 간담회 개최
범여권 갈등 격화 조짐

연합뉴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싼 기싸움이 가열하고 있다. 실무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기도 전에 양당 간은 물론, 민주당 내 계파간 갈등으로 불거졌다.

카메라에 찍힌 '밀약' 글자에 공개 충돌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로 시작된 '조문 정국'은 31일 발인식과 함께 끝나는 분위기다. 

장례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필수 당무를 제외한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던 민주당은 당무에 복귀한다. 이 기간 혁신당도 조국 대표가 정청래 대표 등과 함께 상주 역할을 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사실 그간에도 물밑에서는 기싸움이 이어져왔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후 어떠한 실무 논의가 진행된 적이 없는데도 개별 의원을 중심으로 '흡수합당설', '공동대표설' 등이 언급되면서다.

전날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조문 정국인만큼 정치적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해왔다.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혁신당에서 먼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각종 조건들이 회자되며 많은 당원들로부터 항의와 우려의 목소리가 제게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합당 문제는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조건과 공동대표가 거론되는 것, 민주당 당 명칭 사용 불가, 내용과 시점 모두 분명히 잘못됐다"고 혁신당을 저격했다.

그러자 곧바로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합당 관련 텔레그램 대화하는 민주당 의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여권 인사들이 사적 대화에서조차 근거 없는 밀약설을 제기하며 타격 소재를 궁리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맞받았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지난달 29일 찍힌 한 민주당 의원과 국무위원 간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으로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당명 변경 불가', '나눠 먹기 불가' 등 지시를 내리는 듯한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일단 지방선거 전에 급히 (합당)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합당 반대파에서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 간 '밀실 합의'를 추궁, 합당 반대의 공격 소재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둘로 쪼개진 與최고위…3:3 균형 무너질까

민주당 지도부는 합당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충돌은 최근 드러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과도 맞물린 모양새다.

친정청래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는 정 대표의 방향성 제시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문정복 최고위원은 "충분한 토론과 숙의를 통해 차분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각각 밝혔다.

반면 '1인 1표제'로 정 대표와 각을 세웠던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합당 추진에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랑,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까지 포함하면 최고위 구성원 9명(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 5명·지명직 최고 2명) 중 공개적으로 찬반을 강하게 밝힌 이는 현재까지 3:3인 셈이다. 나머지 3명이 중립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1~2명이 한쪽으로 움직일 경우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되는 건 박지원 최고위원의 행보다. 박 최고위원은 평당원 몫으로 지명직에 오른 만큼, 당원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 사이에선 '합당 반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만약 박 최고위원이 합류하면 합당 반대만 4명으로, 최고위 의결 조건인 과반까지는 1명만 더 있으면 된다.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을 반대했던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도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이해찬 전 총리 애도기간으로 미뤘던 간담회가 2일 열릴 예정이다. 합당 관련 의견 수렴이 주제인 만큼, 논의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민초는 앞서 공동 성명문을 내고 "정당의 정체성과 운명을 결정하는 합당은 당헌∙당규에 따른 공식 논의와 충분한 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최고위원회는 물론 당내 어떠한 공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결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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