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단 제공최근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높이도록 자산 배분 전략을 조정한 것과 관련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국민연금이 동원된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29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외부 목적에 따라 운용된다는 독립성 논란이 있다"며 "기금 운용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6일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또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벗어날 경우 실시하던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 이후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내 주식시장 부양과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을 끌어다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환율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해외 투자 시 그만큼 비용이 증가한다"며 "국민연금은 환율과 무관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자체적인 환 대응 전략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나 한국은행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국민연금이 자체 판단에 따라 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에 동원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10년간 해외 주식 수익률이 국내 주식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국내 주식 보유 한도에 걸려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최근 기금위에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한 것"이라며 "이를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21세기 말까지 기금 소진 걱정이 없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청년 세대의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대 젊은 세대는 국민연금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제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불안을 갖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인식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모수개혁을 통해 기금 소진 시기를 다소 늦췄고, 앞으로 추가적인 모수개혁과 구조개혁, 수익률 제고 노력과 함께 국고의 조기 투입을 통해 기금 소진 우려가 없는 제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