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5천피 시대'를 향하는 분위기지만, 코스닥은 동학개미운동 당시 고점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돼 코스닥 디스카운트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힘입어 코스피 훨훨 나는데… 코스닥은 하락 마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 오른 4525.48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200선에서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첫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5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5천피 달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9월 말 대비 112%와 79%대의 큰 폭 상향이 이뤄졌다"면서 "이익 모멘텀의 강도가 큰 만큼, 지수 상단을 5200선까지 열어두고 강세장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 0.16% 내린 955.97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고점 랠리를 펼치는 코스피와 '갭 메우기'를 위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9일 종가 1060에서 약 10% 뒤처진 상황이다.
코스피가 당시 고점인 3305를 이미 37% 뛰어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인공지능(AI) 랠리 수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李정부, 코스닥 살리기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하지만 올해 정부의 코스피 활성화 정책이 본격 시행되는 만큼,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먼저 정부는 상장과 상장폐지 요건을 손질해 코스닥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먼저
상장폐지 요건에서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하고, 전담 인력과 조직을 강화해 상폐 속도를 높인다. 특히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한계기업)을 적시에 퇴출했다면 코스닥이 37%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시의적절한 상폐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이른바 '좀비기업'으로도 불린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주식 수익률은 장기간 시장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특히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2011년 이후 매년 6월을 기준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재산출할 경우,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 지수는 37% 추가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AI와 우주까지 섹터 확대…외국인들 코스닥에 끌어올까
아울러 현재 바이오 섹터에 한정된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인 AI와 에너지, 우주산업 등 3개 섹터로 확대한다. 섹터별 전문 자문역을 위촉해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AI와 에너지, 우주산업은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도입한 종합투자계좌(IMA) 제도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국민성장펀드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IMA는 모험자본 의무투자 비중을 최대 25%로 설정해 2028년 기준 42조 5천억원의 투자금이 모험자본에 공급될 전망이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는 AI와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등 코스닥 주요 섹터의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초기 투자가 예상된다. BDC는 비상장 벤처와 코스닥 등에 투자하는 만기 5년 이상 환매금지형 공모펀드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투자 확대에 따른 코스닥 IT 업종의 실적 개선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 중심의 코스닥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율은 현재 9.93%로 전고점인 2021년 8월과 같다. 외국인 비율은 2020년 이후 11%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2020년대 들어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이 72%로 압도적"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그간 개인 중심 시장이었던 코스닥에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