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군이 8개월여만의 '대만포위훈련'에 나선 29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만해협에 개입해도 통일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국)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지난 18일 미국이 111억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을 두고 "미국은 끊임없이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대만 무기 판매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타인을 해치는 것이자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은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의 심각한 후과(後果·나쁜 결과)를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며 최근 대만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정권을 겨냥한 탄핵 운동이 벌어지고, 미국에서도 과반수의 응답자가 대만해협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또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자기 몸에 불을 지를 뿐이고 중미 충돌·대결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언급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간 미국의 대외 정책과 달리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의 세력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고립주의적 변화를 보이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육·해·공·로켓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초에 이어 8개월여만에 이뤄진 이날 대만포위훈련은 최근 미국이 승인한 '역대 최대' 규모 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하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