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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이 종묘로 달려간 이유…'부동산'과 '정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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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앞 재개발 공방은 부동산 문제…유리한 싸움"

오세훈 "강북의 꿈 막는 시도와 맞설 것"
'문화재'에서 '부동산'으로 프레임 전환 시도
李대통령 칭찬 이후 부쩍 존재감 커진 정원오
국힘 "아직 위협적 상대는 아니지만"

국민의힘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세계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 시행령과 관련해 18일 서울 종묘를 방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정연욱, 김승수, 박정하, 조은희, 진종오 위원. 연합뉴스국민의힘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세계유산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 시행령과 관련해 18일 서울 종묘를 방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정연욱, 김승수, 박정하, 조은희, 진종오 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종묘앞 재개발 논란' 현장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 지원에 나섰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제동을 건 '종묘 앞 재개발 문제'가 결국 부동산 문제로 연결되는 만큼, 자신들에게 결코 불리한 싸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문화재 논란'에서 '강북 개발 논란'으로 프레임 전환도 시도 중이다.

여기에다 최근 차기 서울시장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앞선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존재감도 국민의힘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종묘앞 재개발 공방, 불리한 싸움 아니다"

1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종묘앞 재개발 공방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전장이 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최근 서울 유권자 지형이 과거보다 보수화했고, 특히 강북권에서도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요구가 뚜렷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비사업지구 지정부터 문화재 구역을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서울 강북권 대부분의 정비사업지구가 문화재와 연결된다"며 "이 이슈가 커질수록 여당에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종묘 일대를 찾아 오세훈 시장을 측면 지원했다. 현장에는 오 시장의 측근인 김병민 정무부시장도 함께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는 충분한 토론과 논의 없이 세계유산법 시행령을 만들어 세계유산 주변의 모든 도시 개발에 대해 사전 영향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세운상가 재정비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곳곳에 퍼져 있는 모든 재정비 계획에 영향을 주겠다는 발상은 중립과 균형을 잃어버린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비롯한 노후 상가건물 7곳을 모두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양옆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가유산청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로 인해 종묘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훼손될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최근 '정부가 강북 개발을 막고 있다'는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종묘 공방을 '문화재 논란'에서 '강북 개발 논란'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강북 전성시대'를 비전으로 내세운 오 시장은 "강북의 꿈을 가로막고 서울의 혁신을 방해하는 그 어떤 시도라도 시민과 함께 분명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오, 오세훈 턱 끝까지 왔다…국힘 "판 흔들 수준은 아직"

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최근 서울시장 선거판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끌고 있는 정원오 구청장도 국민의힘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으로도 주목받은 정 구청장의 존재감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리서치뷰가 지난 15일 발표한 내년 서울시장 선거 양자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45.2%)은 오 시장(38.1%)을 7.1%p 격차로 따돌렸다. 오차범위(±3.1%) 밖이었다.

게다가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도 정 구청장이 51.3%로 오 시장(38.5%)보다 앞서는 이변을 보였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7일 발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오 시장(29.2%)과 정 구청장(23.0%)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정 구청장의 인지도가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에 비해 약하다고 느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칭찬한 이후 확실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평가도 국민의힘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원오 대 오세훈 하면 오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서울시장이 되면 나도 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은 서울시민이 원치 않는다"며 "정 구청장이 좀 뜨기 시작하지 않았나. 정 구청장은 완전한 행정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직까진 정 구청장을 '위협적 후보'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요동칠 것"이라며 "한두 번 조사로 선거판을 예단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 인용된 여론조사는…
-조사기간: 2025년 12월 12~13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ARS(자동응답) 전화조사
-조사대상: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천 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5.4%
-조사기관: 리서치뷰

-조사기간: 2025년 12월 15~16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ARS(자동응답) 전화조사
-조사대상: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천 명
-표본오차: ±3.7%p(95% 신뢰수준)
-응답률: 5.4%
-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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