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챗GPT인 줄 알고 결제"…가짜 챗봇·전자여행허가 사이트 주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가짜 챗GPT' 유료 구독서비스, 비공식 미국 ESTA 대행 사이트로 피해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 "오인 가능성 피하기 어려워…플랫폼이 심사 강화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챗GPT처럼 보이게 하는 유료 AI 구독서비스와 공식 채널로 오인할 수 있는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 비공식 대행 사이트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에 따르면 오픈AI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도메인이 아닌데도 화면 구성과 문구, 로고 등을 공식 챗GPT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들이 다수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해외에서도 논란이 된 chatbotapp.ai와 그 하위 도메인 chat.chatbotapp.ai가 있다.

이 사이트는 GPT-3.5, GPT-4, ChatGPT 등의 명칭을 전면에 내세워 여러 AI 모델을 한 번에 쓸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연간 구독(약 60달러 내외)을 '특가'로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글로벌 IT 매체 톰스 가이드(Tom's Guide)는 관련 기사에서 chat.chatbotapp.ai를 포함한 일부 사이트를 'fake ChatGPT websites(가짜 챗GPT 웹사이트)'사례로 지목해 공식 오픈AI 도구를 흉내 낸 제3자 사이트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하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판매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뷰 플랫폼 트러스트파일럿(Trustpilot)과 해외 커뮤니티에는 "ChatGPT 공식 페이지인 줄 알고 1년치 요금을 결제했는데, 나중에야 다른 회사 서비스라는 것을 알았다,"연 59달러를 결제했지만 환불이 어렵다"는 취지의 호소가 올라와 있다.

소비자와함께 측은 "개별 후기가 모두 사실인지, 전체 이용자 중 어느 비율이 실제 피해를 경험했는지는 외부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IT 전문 매체와 보안 커뮤니티, 다수 이용자가 공통적으로 '검색을 통해 들어가면 공식 ChatGPT와 헷갈린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신호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전자여행허가 제도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자국 웹사이트와 안내문에서 '전자여행허가(ESTA)의 공식 신청 사이트는 https://esta.cbp.dhs.gov 단 한 곳'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그 외 사이트는 모두 미국 정부와 무관한 제3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CBP와 주재 미국 대사관들은 ESTA 신청을 도와준다며 수수료를 받는 제3자 사이트들에 대해, 정부가 해당 수수료를 환불해 줄 수 없고 어떤 책임도 질 수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와함께는 "유사 챗GPT 구독 서비스와 비공식 ESTA 사이트는 모두 소비자가 거부하기 어려운 '필수 인프라'의 성격을 악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며 "검색 상단과 광고 영역을 선점한 카피캣 사이트가 '공식처럼 보이는 첫 화면'을 차지해 버리면 주소창 끝의 도메인을 끝까지 확인하고 약관을 꼼꼼히 읽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오인 가능성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소비자와함께 윤영미 상임대표는 "검색창에 'ChatGPT'나 'ESTA'를 치고 가장 위에 뜨는 결과를 눌렀을 뿐인데, 나중에서야 '공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구조는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플랫폼과 제도의 문제"라며 "플랫폼 사업자는 공공성이 높은 키워드에 대해 공식·비공식을 명확히 구분해 표시하고, 정부·공공기관을 연상시키는 광고와 디자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함께는 챗GPT를 사용할 때에는 검색보다 브라우저 주소창에 chatgpt.com 또는 openai.com을 직접 입력해 접속할 것과 ESTA 신청 시에는 미국 ESTA 공식 사이트(esta.cbp.dhs.gov)인지 도메인 전체를 한 번 더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이미 비공식 사이트를 통해 결제·신청을 했다면 관련 화면을 캡처해 두고 카드사·372 소비자상담센터·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상담을 요청하라고 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