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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100만대…충전기도 진화한다[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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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대수 목표치 420만대
충전기도 47만→123만기까지 설치 계획
홍종호 교수 "충전소-편의시설 복합 입지 고민도 필요"
스마트 기능 추가…충전 제어·배터리 모니터링·PnC·V2G까지
충전기-전기차 간 통신 주고받을 소프트웨어 설치·업데이트 필요
내년 보조금 최대 300만원…내연차서 바꿀 땐 100만원 더



◆ 홍종호>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최서윤>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두 가지 소식 준비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소식은요, 전기차 보급 100만 대, 충전기도 진화한다.

◆ 홍종호> 우리나라 전기차가 벌써 100만 대 돌파했나요?

◇ 최서윤> 임박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11월 중순까지 20만 650대의 전기차가 신규 등록돼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해요. 전기차 보급 사업이 개시된 게 2011년이고 그때부터 누적 기준 91만 3천여 대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연간 누적 대수가 최근 들어서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속도대로면 내년 초에 100만 대를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게 기후부 예측입니다.

◆ 홍종호> 그래요. 우리나라 총 자동차 등록 대수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2640만여 대예요. 크게 잡아 전기차 100만 대다 잡으면 비중이 한 3.8%, 현재는 아마 한 3.5% 정도 될 것 같은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늘고는 있어요.

◇ 최서윤> 맞습니다. 정부가 2030년까지 5년간 전기차 보급대수 목표치를 420만 대로 잡고 있거든요. 5년간 4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 홍종호> 앞으로 갈 길이 멀네요.

◇ 최서윤> 예, 비중으로 쳐도 2030년 비중을 신차 기준 40%까지 전기차를 늘리는 게 목표예요.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정부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 차량 살 때 전기차 선택할 수 있도록, 또 차량 교체 계획 있는 사람들 전기차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다양한 당근과 채찍이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혜택 발표될 때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 홍종호> 네, 좋습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충전기라는 거죠. 전기차 운전하려면 충전기 없이는 전기 공급이 안 되니까 중요한 거네요.

◇ 최서윤> 맞아요, 중요한 인프라죠. 지금까지 보급된 전기차 충전기가 한 47만 기 정도인데, 충전기도 5년간 3배 이상 늘립니다. 2030년까지 123만 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에요. 그런데 전기차 충전기가 똑똑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 충전기에도 스마트 경쟁이 붙은 건데요. 우선, 전기차 안전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충전량을 제어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배터리 충전 상태를 실시간 앱이나 충전기 화면에서 체크할 수 있고, 또 목표 충전량을 설정해 두는 거예요. 지금 이런 기능을 차량 배터리 자체적으로도 탑재하고 있긴 해요. BMS라고 해서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이 있긴 한데, 혹시라도 이 BMS가 작동을 안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충전기에도 제어 기능을 같이 넣어서 이중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는 거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기능이에요.

◆ 홍종호> 네, 전기차 화재는 제1 목표로 정말 막아야죠. 작년에 지하 주차장에서 큰 화재가 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아마 전기차를 사려고 하는 분들이 1차적으로 고려할 문제일 것 같아요. 화재의 위험성이 있냐, 없냐. 이건 개인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 최서윤> 맞아요, 신경을 많이 써야 되겠죠. 다음으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충전하는 동안 혹시 배터리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 진단하는 기능도 넣는다고 합니다. 배터리 열화 정보, 셀 전압, 팩 전류, 모듈 온도 이런 정보를 미리 수집·분석해 놓고요, 나중에 혹시라도 화재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하는 데 활용할 수가 있고요. 또 나중에 폐배터리 재사용이나 재활용 평가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근데 배터리 상태 정보를 수집하는 걸 두고는 배터리 업계나 소비자 차원의 불안과 우려도 제기됩니다. 일단 정부는 수집된 배터리 정보는 암호화해 가지고 정말 철저하게 차량과 배터리 안전 목적에만 사용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스마트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빅브라더' 논란이 계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언론이랑 소비자, 업계 모두 적정선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 홍종호> 네, 배터리 상세 정보라는 게 생각해 보면 상당히 예민할 수 있잖아요. 내가 어디로 가고, 얼마나 전기를 썼고, 위치가 어디고, 다 포함될 수 있으니까. 쿠팡 사태 보면 저는 이런 정보 자체를 안전을 더 확보할 목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데, 유출된다든지 하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 최서윤> 업계 기밀이 될 수도 있고요.

◆ 홍종호> 그렇죠. 소비자는 개인 비밀을 보호받고 싶어 하니까 쪽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최서윤> 맞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능들을 말씀드렸는데 제가 제일 관심이 가는 스마트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사용자가 생각할 때 다양한 편의 서비스, 새로운 서비스 같은 거 누릴 수 있어야 스마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중기적으로 도입해 보려는 서비스 중에 우선 PnC라는 기능이 있어요. 플러그 앤 차지(Plug and Charge)라고 해서 커넥터에 딱 꽂으면 충전만 하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인증돼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장기적으로는 V2G(Vehicle to Grid)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차량(Vehicle)을 전력망(Grid)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남는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내서 돈을 받고 팔 수도 있고요.

◆ 홍종호> 자동차가 발전기 되는 건가요?

◇ 최서윤> 그런 겁니다. 반대로 전력망에서 전기를 직접 받아서 충전할 수도 있는 거예요, 연결만 해놓으면. 먼 미래이긴 한데, 재생에너지가 앞으로 활성화된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전기차에 태양광 패널 같은 거 설치해 가지고 달리는 차량이 전기를 생산하는 상상도 할 수 있잖아요.

◆ 홍종호> 정말 제가 생각하는 상상력의 끝이네요.

◇ 최서윤> 그러니까 전기차가 배터리와 전력망 간의 연결, V2G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전력 시장에 참여해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다음에 남는 전력 같은 거 저장해 두는 배터리 역할, 에너지저장장치, ESS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V2G가요, 제주도가 지금 분산 에너지 특구로 최근에 지정되면서 제주에서 진짜 본격적인 실험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실증 사업 거쳐서 언젠가는 상용화될 미래를 준비하는 거예요. 아직 해외 다른 나라도 상용화된 사례는 없거든요. 지난주 금요일 12월 5일에 기후부랑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V2G 상용화 전략 추진 협의체' 사업도 착수했어요. 그러니까 기술뿐만 아니라 관련해서 필요한 법·제도·시장 전 분야를 아울러서 V2G 상용화를 준비하겠다는 겁니다. 듣기로 카이스트에는요, 아예 도로에 선로를 깔아서 달리는 중에 충전하게 되는 전기 도로도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달리는 전기차가 태양광 전력 같은 걸 생산해서 자체 소비도 하고 남는 전력은 전력 공급도 하는 미래가 가능할지 기대됩니다.

◆ 홍종호> 예, 최 기자 브리핑을 들으니까 페로브스카이트라고 하는 새로운 태양광 기술이 생각나요. 굉장히 크기도 작고 유연하대요. 그래서 만약에 자동차에 장착되고, 달리는 가운데 태양의 빛을 받아서 바로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아까 말씀한 꿈의 시대, 달리면서 충전되고 그 전기가 바로 배터리에 들어가고 또 남는 전기는 어디 연결해서 전기 팔기도 하고, 이렇게 될 수 있다면 정말 충전기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겠네요.

◇ 최서윤> 맞아요. 충전기도 없이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거죠.

◆ 홍종호> 하여간 제가 듣기로는 페로브스카이트가 완전히 충전기를 100% 대체하기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보완적인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몇 년 내에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더라고요.

◇ 최서윤> 몇 년 내에 가능하다고요?

◆ 홍종호> 몇 년 내에요. 그러니까 한번 기대해 볼만합니다.


◇ 최서윤> 맞습니다.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는데, 근데 상상이 일상으로 들어오려면 갈 길이 멉니다. 속도 더 내야 돼요. 제가 서두에 지금까지 보급된 충전기 대수 47만 기 정도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 중에 제가 말씀드린 스마트 기능 실현할 수 있는 충전기는 5만 기가 조금 안 된다고 해요. 기후부가 이름을 '스마트 완속 충전기'란 이름을 붙였는데, 이 기능들을 수행하려면 PLC(Power Line Communication) 모뎀이 설치가 돼야 한대요. 그러니까 전력선을 통신 매체로 활용해 송수신하는 기능을 갖춘 충전기가 필요한데, 이 사업 구상을 2023년에 하고 그해 말부터 보급하다 보니까 보급 속도가 빠르진 않은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 새로 보급하는 충전기는 스마트 완속 충전기로 설치를 하고, 또 기존 충전기 중에서 노후화됐거나 안전성 보완할 필요가 있는 건 교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내년 예산 중에 지금 전기차 충전기 관련된 예산 보면요, 인프라 구축 예산이 5507억 5천만 원이 편성됐더라고요. 이 중에 한 5분의 1, 1325억이 바로 스마트 완속 충전기 관련 예산입니다. 민간에서 신규 보급할 때 주는 보조금 1100억, 교체할 때 주는 보조금 225억, 이렇게 해서 내년에 5만 기의 스마트 완속 충전기를 신규 보급하고, 2만 기의 노후 충전기를 교체하는 게 정부 목표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기차 충전 속도에도 관심 많으시더라고요. 지금 충전기 47만 기 중에 급속은 5만 2천 기밖에 안 돼요. 급속충전기가 훨씬 비싸서 전부 급속으로만 깔 수 없기 때문에 85%는 완속충전기인 상황이거든요. 이 급속충전기도 조금 더 확충하려고 한다고 해요. 공공 부문 구축 비용 990억, 그다음에 민간 보조금 2842억 5천만 원 예산 편성됐습니다.

◆ 홍종호> 네, 이런 식의 투자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저희 대학원의 학생 한 명이 충전기를 어디에 위치하는 게 충전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나, 소비자 행동을 분석한 연구를 했는데요. 주변에 편의시설이 있으면 훨씬 더 충전기 활용도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 최서윤> 그럼 충전하는 동안에 다른 거 할 수 있겠네요.

◆ 홍종호> 충전하는 동안 뭔가 다른 거 가서 먹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능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입지도 정부가 생각을 해야 됩니다.

◇ 최서윤> 밥 먹는 동안 충전하고요.

◆ 홍종호> 예를 들자면 그런 거죠. 그래서 앞으로 충전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다양한 기술적인 차원 또 사회과학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잘 읽는 것도 세심하게 고려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최서윤> 경제학과 접목한 연구네요. 마지막으로요, 컴퓨터부터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게 있어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인데, 때마다 업데이트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전기차랑 충전기에도 필요해져요. 그러니까 앞으로 더 똑똑한 새 기능 계속 나올 때마다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 나가게 되겠죠. 근데 일단 지금 말씀드린 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보니까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걸 다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해 가지고 구현할 준비를 마치는 데 회사별로, 차량별로 약간의 시간 차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정부도 제조사가 작업을 하도록 독려를 해야 되잖아요. 그 수단이 바로 보조금입니다. 정부가 내년 예산 중에 전기차 구매 보조 지원금 예산 1조 6113억 7천만 원 편성했는데요. 그리고 내년부터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꿀 때 주는 전환 지원금 예산도 신설해서 1775억이 편성됐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전기 승용차 살 때 보조금 얼마 받는지 쉽게 정리해 드리면, 새로 살 때는 300만 원, 그다음에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꿔서 사는 경우에는 전환 지원금이 또 최대 100만 원이 붙기 때문에, 많게는 40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내가 사려는 전기차가 스마트 완속 충전기에서 구현할 서비스할 준비, 소프트웨어 기능 이런 것들이 업데이트가 다 돼 있는 모델이면 보조금을 다 받을 수가 있는데, 업데이트가 안 된 모델이면 보조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고 해요. 그래서 내년에 전기차 살 계획 있으신 분들은 내용을 꼭 문의해서 모델별로 보조금이랑 가격 비교를 잘해 보고 스마트한 선택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홍종호> 결국 정부의 보조금도 전기차 보급을, 또 스마트한 전기차 보급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집중될 테니까, 소비자들도 스마트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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