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규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제공 창원시의회 문순규(양덕1·2, 합성2, 구암1·2, 봉암동) 의원이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논란과 관련해 이원수 작가의 친일 행적을 언급하며 기념사업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지난 11일 제148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원수는 일제 침략전쟁을 미화한 작품을 자발적으로 다수 창작한 인물이며, 생전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1년 창원시가 추진했던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로 중단된 전례가 있음에도, 올해 다시 관련 예산을 편성해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 공감과 상식에 반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논리는 궤변"이라며, "이 사업은 결국 친일 작가를 기리는 사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의 세금이 친일 작가를 기념하는 데 쓰이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친일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시민 세금으로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해당 사업을 철회할 의향이 있는지 권한대행에게 따졌다.
이에 대해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은 "친일은 역사가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사람 전체 궤적에 대한 단죄의 문제와 작가가 친일 작품을 내놓기 이전 남긴 작품의 예술성, 문화성과는 분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향의 봄 관련 사업을) 매년 해왔고, 지역에는 '고향의봄' 도서관도 있다"며 "개인에 대해 기념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작품에 대한 부분만 기념해서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NC다이노스 구단 지원과 관련한 제도적 기반 부족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월 상정되지 못한 '스포츠진흥 조례'는 프로구단 지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는 상생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속한 조례 제정을 통해 지원 체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가 마련된다면 NC구단 역시 본예산 확정 후 연고지 이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시민에게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금용 권한대행은 "프로스포츠 구단과의 상생을 이어가기 위해 조례 제정은 필요하다"며, "시의회의 예산안 수용으로 신뢰가 쌓이고 있는 만큼, NC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