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의 한 홀덤펍을 단속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홀덤펍(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점)으로 위장한 불법 환전 도박장을 운영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 장소 개설, 관광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A(40대·남)씨 등 홀덤펍 운영진 104명을 붙잡아 이들 가운데 1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 등 도심 번화가와 주택가에 홀덤펍을 차려놓고 손님들로부터 현금을 받고 환전용 칩을 제공해 일명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게 한 뒤, 칩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주고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손님을 모집한 뒤 인증 절차를 거친 사람만 도박장에 입장시켰다. 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현금만 받았다. 손님들은 도박에 필요한 칩을 현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은 게임이 끝나면 손님에게 칩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주면서 10%를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적발된 홀덤펍은 부산 등 전국 16곳으로, 오고 간 판돈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업주 등을 상대로 9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추징 보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시내 중심가에 정상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성행하는 추세"라며 "호기심에 도박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