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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환안정 TF 가동…1400원대 고환율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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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 위협 고환율…정부 총력전 나서
이번 주 美 FOMC 주목…시장은 '회의적'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
달러당 1470원 안팎 고환율이 한 달 넘게 지속되자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수출기업 환전 점검부터 국민연금과의 외화채 발행 검토까지 외환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쉽게 꺾일 구조가 아니다"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9일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수출기업의 환전 동향을 집중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는 기억들을 파악해 외환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수출기업의 환전·해외투자 흐름을 정례 점검하고, 환전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수단 연계 방안도 꺼냈다. 수출기업이 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으면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이 줄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이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고환율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증권사의 해외투자 흐름도 들여다본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증권사의 해외투자 투자자 설명 의무, 위험 고지의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

여기에 더해 기재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도 가동됐다.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시장 안정을 조화시키는 '뉴 프레임워크' 논의를 진행 중이며 연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연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의 연장을 핵심 의제로 올렸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외화 조달 수단으로 외화채 발행 방안까지 협의체에서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2.3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회동해 고환율·고물가 대응 메시지를 냈지만,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주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고환율 지속에 따른 고물가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정부 조치가 환율 안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환율 안정에 있어 정부의 수급 측면 조치와 맞물려 핵심 변수로 거론되는 것은 1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기준금리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현재 연 3.75~4.00% 수준에서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면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 리포트에서 "FOMC 이후에는 연준의 완화적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쏠림 현상까지 완화된다면 144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축소되면 달러 선호가 약해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상승세를 꺾기란 쉽지 않다는 견해도 우세하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정책이나 미중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국내가 아닌 해외로 투자가 쏠리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개입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세를 잡기 위해 정부가 친기업환경 조성 등 국내 투자를 유도할 근본적인 원화 투자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달러-원은 현재의 높은 수준에서도 강한 달러 실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300원대로 급격한 되돌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더불어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고환율에서 지속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4분기 평균 달러-원은 1440원 부근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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