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주 화랑마을 화랑전시관 주차장에서 쓰러진 교육생을 구조하기 위해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모습. 화랑마을 직원들의 신속한 신고와 응급처치로 환자는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주시 제공경북 경주화랑마을에서 로컬푸드 납품농가 교육에 참여한 60대가 갑자기 의식과 호흡을 잃은 채 쓰러졌지만, 현장 직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 50분쯤 화랑마을 화랑전시관 주차장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은 황모 씨(63)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화랑마을 청소근로자 손승만 씨가 황 씨를 가장 먼저 발견해 즉시 상황을 전파했고, 주간 당직자였던 최근열(30·화랑마을 경영관리팀)씨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최근열 씨가 확인한 황 씨의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하늘을 향해 반듯이 누워 있었고 의식과 호흡이 모두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복부 움직임이 없어 호흡 정지로 판단한 최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2~3분가량의 CPR 결과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황 씨는 미약한 움직임과 함께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황 씨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병원 검사 결과 황씨는 특이 소견은 나타나지 않아 당일 퇴원했다.
최근열 씨는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멈추지 않고 CPR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119가 올 때까지 단 1초도 쉬지 않고 CPR을 했고, 의식을 되찾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번 사례가 직원 간 빠른 의사전달과 초기 대응 체계 준수, 그리고 근무자의 침착한 판단과 행동이 시민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가 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응급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