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이글 광고 캡처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한 인종주의 색채로 뭇매를 맞는 청바지 광고 모델인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뒤늦게 "증오와 분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스위니는 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잡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나는 청바지와 그 브랜드를 좋아해서 광고를 찍었을 뿐"이라며 "어떤 사람들이 그 광고와 연관 지으려 한 견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힌 (그 광고에 대한 사람들) 반응에 놀랐다"며 "많은 사람이 사실 아닌 꼬리표를 붙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 글을 통해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의 청바지 광고가 지금 완전 화제"라며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잘했어 시드니!"라고 전했다.
이는 당시 미국 청바지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이 내놓은, 백인우월주의 논란을 부른 광고에 출연한 스위니를 격려하는 글이었다.
해당 광고에서 스위니는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유전자(genes)를 가졌다"는 문구를 내건 포스터에 다가가 '유전자' 단어 대신 '청바지'(jeans)를 적어 넣는다.
이와 함께 그가 "청바지(jeans)는 부모에게 물려받는다. 때로는 머리색, 눈동자, 색, 성격까지 결정한다. 내 청바지(jeans)는 파란색"이라고 말한 대목도 논란을 낳았다.
이는 '진스'로 발음되는 유전자(genes)와 청바지(jeans)를 내세운 언어유희다. 결국 "스위니가 금발에 파란 눈의 좋은 유전자를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돼 인종주의 논란을 부른 것이다.
이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트럼프를 위시한 극우 진영에서 스위니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미국 내 분열 흐름도 고조됐다.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던 스위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항상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나는 증오와 분열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스위니가 뒤늦게라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데는 지난 8월 개봉한 주연작 '아메리카나'의 초라한 흥행 성적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내년에 또 다른 주연작 '하우스 메이드' 개봉을 앞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언론 보도에 절대 반응하지 않는 것이 내 입장이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이 여론 분열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게 만들었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새해에는 우리를 갈라놓기보다 이어주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