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중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로 찌르거나 협박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피의자는 여학생에 호감을 품었다가 시비가 생기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7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4층짜리 모텔 3층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A(26)씨가 모텔 안에서 10대 남녀 중학생 3명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르고 1명을 협박했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피해자 4명 중 남학생 1명과 여학생 B양도 사망했고, 나머지 남학생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 또다른 학생 C양은 부상은 없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의 범행 동기는 A씨가 B양에게 호감을 품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2주전쯤 SNS를 통해 알게 된 B양과 1회 만난 뒤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범행 당일 A씨가 B양이 이성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보고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건 당일 A씨의 연락에 B양은 C양과 함께 모텔에 갔고 상황이 험악해지자 C양은 주변에서 같이 놀던 남학생 2명을 불렀다. 이렇게 5명이 모텔에서 모였는데 시비가 붙은 A씨는 격분해 범행을 저지르고 투신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예정이나, 범행 동기와 진상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과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천운 경남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날 도경 기자실에서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