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베이직(Basic) 모델(위)과 프로(Pro) 모델(아래). 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기아는 3일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모베드'는 활용 목적과 환경에 관계없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날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개최된 '일본 국제 로봇 전시회 2025(IREX)'에서 양산형 모베드의 실물과 배송, 물류, 촬영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탑 모듈 결합 모델을 전시했다. IREX는 1974년 시작해 올해 26회를 맞이한 IREX는 세계 3대 국제 로봇 전시회 중 하나로 전 세계 로봇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모베드는 현대차·기아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약 3년 동안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상용화됐다. 주요 특징은 '지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행 안정성'으로 DnL(Drive-and-Lift) 기반 독립 구동 휠 4개와 편심(Eccentric) 메커니즘을 갖췄다. 편심이란 증기기관 엔진과 자전거 바퀴처럼 디스크(휠)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려있는 형태를 말한다.
휠마다 3개의 모터가 탑재돼 동력, 조향,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하며 최대 20㎝ 높이의 연석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플랫폼 상단에는 마운팅 레일이 적용돼 배송 박스, 카메라, 연구 장비 등 다양한 모듈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제어 포트도 내장돼 부착 모듈을 직접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Basic)과 프로(Pro)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베이직은 자율주행 로봇 구현을 위한 연구 개발용으로 자체 개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다. 프로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를 탑재해 실내외 이동, 물류 배송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율 운행이 가능하다.
사용자 경험 개선도 반영됐다. 모베드는 별도의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작되며 3D 그래픽 기반 터치 UI를 적용해 로봇 운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
모베드는 너비 74㎝, 길이 115㎝, 최대 속도 시속 10㎞로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57㎏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전시장에 연석, 경사로, 방지턱 등 다양한 지형 외에도 산업 현장을 모사한 환경을 구현하고 모베드가 자율주행·자세 제어 기술 등을 활용해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배송·로딩·골프·촬영 등 목적별 콘셉트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양산형 모베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판매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한 이동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