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기숙사 화재. 강원소방본부 제공최근 강원 춘천과 강릉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강원소방이 긴급 화재 안전 조사에 나선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오는 19일까지 도내 23개 대학교 기숙사와 학교, 기업체 기숙사 등 도내 83곳의 기숙사를 대상으로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조사반은 각 기숙사의 자동화재탐지설비 경보 차단 여부,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소방시설 전원·밸브 차단 및 고장 방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강원소방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 적발 시 과태료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또 기숙사 관리자 및 운영 책임자에게 화재 예방 서한문을 발송하고 소방시설 관리 철저와 야간 안전 점검 강화, 피난 통로 장애물 제거 등 자율 안전관리 실천을 당부한다.
오승훈 본부장은 "학생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며 "관계자와 협력해 기숙사 내 잠재 위험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강릉시 유천동 강릉원주대 기숙사 7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덕분에 약 10분 만에 꺼졌으나 이 불로 A(19)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201개 방에서 학생 등 4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1시 27분 춘천 한림대 기숙사 4층 배전반에서도 원인 미상의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학생 364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춘천 한림대 기숙사 화재로 피신한 기숙사 학생들. 강원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