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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만·물류 기술 한자리에' BPA, TOC 아시아 첫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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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의 항만·물류 기술 전시회 TOC 아시아…100여 개 글로벌 기업 참여
전 세계 항만·물류 업체들 첨단 기술 선보이며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부산항만공사, 국내 기술 기업 6곳과 함께 처음 참여해 세계 시장 개척 앞장서
2027년 TOC 아시아 부산 유치 의사 전달…내년에는 TOC 유럽 참여 계획



부산항만공사와 국내 기술 업체들이 아시아 최대의 항만·물류 기술 전시 행사인 TOC 아시아(Terminal Operations Conference Asia)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해외 항만 물류 업계와 관계자들에게 우리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TOC 아시아를 부산에서 유치하기 위한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하는 등 우리나라 항만 물류 기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첫발을 뗐다.

세계적인 항만·물류 기술 전시 행사…첨단 기술 교류·네트워크 형성의 장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항만공사와 협력 업체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송호재 기자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항만공사와 협력 업체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송호재 기자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복합 시설에 100여 개에 달하는 부스가 빼곡하게 리를 잡았다. 각 부스에는 전 세계에서 온 기업들이 각종 항만·물류 관련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모니터에는 기술을 설명하거나 시연하는 연상이 반복됐고, 일부 부스에는 복잡한 장비를 축소한 미니어처 모델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각 나라에서 온 기술 업체 몇 곳을 지나니 익숙한 부산항만공사, BPA가 마련한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협력사와 함께 마련한 부스에는 우리나라 6개 업체가 항만·물류 산업에 접목한 다양한 첨단 기술과 장비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들 업체는 자사의 기술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해외 관계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부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TOC아시아는 아시아 최대의 해양·항만·물류 관련 기술 전시 겸 콘퍼런스 행사다. 1995년 처음 시작해 아시아 항만·물류 분야의 주요 국제 행사이자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에서는 2006년에 한 차례 TOC 아시아가 열렸지만, 2014년부터는 계속해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TOC 처음 진출한 부산항만공사…국내 협력·육성 기업 6곳 기술 선보여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항만공사와 협력 업체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송호재 기자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항만공사와 협력 업체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송호재 기자
BPA는 우리나라 6개 기업을 이끌고 올해 처음으로 TOC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4개 업체는 해운·항만 창업 지원 플랫폼인 '1876 부산'에 입주한 업체로, BPA 등이 직접 지원하고 육성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다른 두 업체 역시 경기도에 소재한 첨단 기술 기업으로, BPA와 함께 항만·물류 관련 첨단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TOC 행사에 항만 당국이 자국 기업과 함께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시장 개척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시스콘 로보틱스는 자율 주행 로봇 전문 제조업체로, 부산항만공사와 환적 화물 자동 운송 시스템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처럼 항만 내 부두 간 환적 화물이 많은 항만의 경우, 레일 기반의 무인 이송 장비를 활용하면 부두 안팎의 혼잡과 물류비 절감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엔키아는 항만 내 크레인 와이어 로프 무인 진단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핵심 부품인 와이어 로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AI를 기반으로 와이어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결함 여부와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항만의 무인 자동화에 따라 와이어 로프 교체 수명이 짧아지는 추세에서 안전을 상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다.

서안에스앤씨는 컨테이너 정렬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만 내 야적장 컨테이너 정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인공지능으로 안전성을 분석한다. 강풍 등에 따른 전도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첨단 기술로 평가받는다.

파이시스 소프트는 부산신항 7부두에 적용 중인 AGV 관리 시스템 개발 업체로, 완전 자동화 부두의 사전 시뮬레이션을 지원해 완전자동화 터미널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플러스는 '컨테이너 라싱 로봇' 기술 개발 업체다. 로봇을 통해 컨테이너에 후크를 삽입, 체결해 자동으로 고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작업자 추락 사고 예방 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언더워터 솔루션은 수중 무인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선박·해양구조물 검사, 데이터 분석 등을 지원하는 업체다. 선박 검사나 구조 작업 등에 투입되는 수중 다이버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무인 잠수 로봇을 도입하는 업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항만·물류 기술 한 자리에…BPA, 2027년 TOC 아시아 유치 도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신항에 항만 자동화 기술을 납품한 BTG 부스. 송호재 기자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2025 TOC 아시아. 부산신항에 항만 자동화 기술을 납품한 BTG 부스. 송호재 기자
TOC 아시아에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와 항만 장비 기업, 물류·해운 IT 기업과 스타트업 등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기술을 선보이고 업계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눈에 띈 업체 중 하나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코네크레인'이다. 세계 최대의 항만 크레인 업체이자, 매년 TOC에 참여하는 터줏대감이다. 항만·터미널 크레인과 물류·창고시스템에 대한 제작과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합으로 제공하는 업체로,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동화 컨테이너 저장 시스템(Automated High-Bay Container Storage) 등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산과 깊은 인연을 맺은 업체도 TOC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기업인 BTG는 부산신항 7부두 자동화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지면 아래에 소형 센서를 설치해 무인 이송 장비(AGV, Automated Guided Vahicle)가 이를 따라 자율주행 하는 기술을 부산항에 도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보다 한층 더 발전한 지면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센서 대신 지면 아래 고유의 모양을 스스로 인식해 자율주행 하는 방식으로, 항만 자동화 확산에 기여할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TOC 아시아 행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했다. 전 세계의 항만·물류 기술 동향을 한 자리에서 접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기도 쉬운 행사인 만큼 부산에서 유치할 경우 국내 해운·항만 업계와 기술 기업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최 측은 항만공사의 설명 이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TOC 유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TOC 유럽은 4개의 대륙별 전시 행사 중에 가장 큰 규모로,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부산항의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된다.

부산항만공사 글로벌사업단 연정흠 연구개발부장은 "올해 처음으로 TOC에 진출해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실제 해외 50여 개 업체나 업계 관계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인 TOC 유럽 진출과 TOC 아시아 부산 유치 등을 통해 국내 해운·항만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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