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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분담금 안 내는 미국 탓에 인력 18% 감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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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체납액만 15억 8천만 달러
내년 예산 15%·인력 18% 감축 제안
트럼프 대통령 "유엔 분담금 축소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내년 유엔의 정규 예산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대규모 인원 감축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총회 예산위원회에 2026년 정규 예산을 올해보다 5억 7700만달러(약 8497억원) 줄인 32억 3800만달러(약 4조 7696억원)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15%의 예산 삭감에 해당한다. 예산 축소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유엔 직원의 약 18%가 감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24년 말 기준 7억 900만달러의 회원국 분담금이 미납된 데 이어, 2025년 분담금 중 8억7700만달러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총 체납액이 15억 8600만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그는 이어 "유동성이 매우 취약한 상회에서 총회가 어떤 예산을 최종 승인하더라도 회원국들의 과도한 분담금 체납이 지속된다면 재정난은 해결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 예산의 약 22%를 감당하는 미국의 분담금 체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 예산과 별도로 운영되는 유엔 평화유지군(PKO) 역시 최대 기여국인 미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 유엔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10월 예산 부족과 미국의 불확실한 분담금 납부 상황을 이유로 향후 몇 달 내 PKO 규모를 약 25%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다자주의에 기반한 국제기구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유엔과 산하기구에 대한 재정 기여도 크게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아 기구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유엔80'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재정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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