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김유정 감탄한 '친애하는 X' 구도…"백아진 몰입해 못 일어났죠"[왓더OTT]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에 출연한 배우 김유정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김유정 배우
"소시오패스 표현, 교수 자문해…가스라이팅 말 찾아봤죠"
"백아진에 빠져나오고 있어…아진에게 돌 던질 수 있을까요?"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톱배우 백아진(김유정)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유정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티빙 제공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톱배우 백아진(김유정)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유정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티빙 제공
작품 곳곳에 담긴 'X'와 CCTV를 바라보는 백아진(김유정)의 모습까지.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백아진을 연기한 배우 김유정의 파격적인 변신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인상적인 연출 방식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인물 간의 대립과 메시지를 '선'의 구도로 표현하는 등 개성적인 촬영 방식이 곳곳에 담겼다.

김유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구도를 설명했다.

"사실 감독님이 잘 촬영해 주셔서 너무 많아요. (4회에서) 아진이 경찰서에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뒷배경에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는 문구가 나와요. 촬영할 때 몰랐는데 모니터링 하다가 발견해 감독님께 '일부러 하신 거냐'고 물었는데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해당 문구는 이영도 작가의 소설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어둠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에게 별이 길을 밝혀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장면은 윤준서(김영대)가 백아진을 돕기 위해 거짓으로 자백하고 이후 롱스타 엔터테인먼트 서미리(김지영) 대표의 지원이 암시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김유정은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누거나 마주 보는 장면에서 약간 비틀어진 앵글로 얼굴을 잡는 경우가 나오는데 긴장감 있게 잘 표현해 주는 장치였던 것 같다"며 "제가 연기한 것보다 훨씬 더 잘 표현된 장면이 나와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소시오패스 표현, 교수 자문해…가스라이팅 말 찾아봤죠"

배우 김유정은 가장 마음에 가는 'X'로 허인강(황인엽)과 최정호(김지훈)를 꼽았다. 그는 "두 인물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진에게 현혹돼 그런 일들을 겪게 된 인물이라 안쓰러움이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극 중 조사받고 있는 백아진의 모습. 엑스 캡처배우 김유정은 가장 마음에 가는 'X'로 허인강(황인엽)과 최정호(김지훈)를 꼽았다. 그는 "두 인물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진에게 현혹돼 그런 일들을 겪게 된 인물이라 안쓰러움이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극 중 조사받고 있는 백아진의 모습. 엑스 캡처
김유정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이른바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백아진을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 백아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때 참고할 만한 이미지가 없었다"며 "심리학 교수님께 자문했고, 감독님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가스라이팅 관련 말들을 한 번에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처음에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관련 내용을 보지 않았는데 촬영하다 보니 쓸만한 부분이 있을까 싶어 하나씩 찾아보며 백아진을 구축해 나갔다"며 "아진은 다양한 가면을 바꿔 쓰며 살아가는 인물이고 본인이 본 모든 것들을 흡수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표현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그는 "속내를 알 수 없고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이기에 최대한 표현을 절제했다"며 "어미 처리를 다르게 해 텀을 주는 구간을 다르게 하고 눈을 뜰 때 흰자가 많이 보이도록 해 보는 사람이 '싸하다'는 지점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엑스 캡처엑스 캡처
상황에 몰입해 일시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3회에서 백아진의 친부 백선규(배수빈)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이다.

"3~4일 정도 촬영하며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는데 체력이 고갈되면서 졸도한 것 같아요.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감정에 몰입해 저도 모르게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현실로 쉽게 깨어나지 못한 경험이었죠."

이어 "그 장면이 초반에 중요한 파트였다"며 "굉장히 세세하게 촬영하며 공들 많이 들였다. 전체를 모아놓으면 꽤 긴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쾌감이 느껴진 순간도 있었다. 6회에서 자신의 할머니 홍경숙(박승태)을 만난 것을 두고 허인강이 쏘아붙이자, 백아진이 지지 않고 받아치는 장면이다.

김유정은 "아진의 감정을 숨기고 연기할 때 쾌감이 있었다"며 "허인강에게 한 대사들은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서 막 내뱉는 아진의 말인데 제가 연기를 하는 아진이 또 다른 연기를 하는 상황이 주는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백아진에 빠져나오고 있어…아진에게 돌 던질 수 있을까요?"

김유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나왔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활동이나 작품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빙 제공김유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나왔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활동이나 작품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티빙 제공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김유정은 백아진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피폐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진이라는 인물이 극단적이다 보니 감정을 분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촬영 당시 감정 소모가 컸다. 개인적인 감정들을 표현하지 못하고 안에 쌓아두다 보니 답답하면서도 피로감도 있었다. 후반부에는 (오히려) 시기적으로 잘 맞아 아진의 모습이 더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들과 스태프들이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변에서 위로를 많이 해주고 사적인 얘기도 많이 나눠 상쇄됐다"며 "촬영 후에는 여행도 다녀오고 쉬는 시간도 가졌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조금씩 벗어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유정. 티빙 제공배우 김유정. 티빙 제공
김유정은 촬영 전에는 백아진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실제 촬영에 몰입하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 상황에 놓여 보니 아진이 스스로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아진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작품을 준비할 때 감독님과 주고받았던 대표적인 질문이었죠."

이어 "사실 아진을 응원하고 싶지도, 응원을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진을 응원하는 반응아 많이 나와 저도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라며 "작품 자체가 인간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빙에 따르면 '친애하는 X'는 시리즈 가운데 4주 연속 신규구독기여 1위를 기록했다. 해외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 4주 연속 1위, 일본 디즈니+에서 최고 3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HBO 맥스(Max)에서도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시아 작품 가운데 성과를 거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