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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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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매주 월요일 각 당의 대표 스피커를 만나는 월요 직설 시간. 오늘은 12.3 비상계엄을 1년을 맞아서 특별하게 이분을 만납니다. 당시 또 무슨 색깔입니까? 파카를 입은 한 의원의 외로운 의원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지금은 당이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을 만납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김상욱>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날이 추워서 입고 왔는데 벗고 있으니까 굳이 입고 들어가라 하셔서 입고 들어왔는데 입고 들어오니 상당히 민망하네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상욱> 저도 1년 전에 생각도 나기도 하고 좀 부끄럽기도 하고 또 이게 긴장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안이 더워서 그런지 땀도 나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상욱> 긴장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당시 계엄 탄핵 국면에 자주 등장했던 옷은 맞죠?
◆ 김상욱> 이 옷을 계엄 해제할 때 입고 들어갔었고 그 이후에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반대하면서 보이콧을 하려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서 1인 시위할 때 일부러 이 옷을 입었었어요. 왜냐하면.
◇ 박재홍> 왜 입었어요?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의원들에게 탄핵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12월 14일 탄핵하기 전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때 원내대표가 되면서 1명, 1명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면서 탄핵을 못 하게 막아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상당 부분 설득이 돼서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국민의힘에서는 일종의 12월 14일 탄핵 길도 보이콧 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때 보이콧을 해버리면 한 달 동안 다시 안건을 올리지를 못해요.
그러면 그 한 달 사이에 진영이 결집하고 혼란이 가중되고 윤석열은 여전히 대통령에 남아서 더 큰 사고를 낼 수 있는 위험이 있었죠. 너무나 간절한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워낙 그립감이 있다 보니 보이콧 또는 탄핵에 참석하더라도 부결시키는 그런 힘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설득하기 위해서 제가 현실적으로 탄핵을 시키려면 보이콧을 막아서 그 투표 성립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되고 두 번째는 투표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소 8명 이상이 탄핵 찬성에 가결을 해줘야지만 탄핵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비상계엄 해제에 같이 동참했던 의원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박재홍> 맞아요.
◆ 김상욱> 그래서 일부러 이 옷을 입고 비상계엄 해제 때 입었던 옷입니다. 비상계엄 해제에 같이 나섰던 그 마음으로 탄핵 찬성에 용기를 내주십시오 하고 호소하기 위해서 그때 이 옷을 입고 탄핵 직전까지 입고 탄핵 가결하는 본회의장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냥 하다가 그대로 들어가서 이 옷 입고 들어갔었던, 그러고 나서 처음 꺼내 입었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때 가결될 때 우셨던 거 기억나는데.
◆ 김상욱> 그랬나요?
◇ 박재홍> 아니었나?
◆ 김상욱> 가결됐을 때 울었다기보다는.
◇ 박재홍> 탄핵 심판 때 우셨구나.
◆ 김상욱> 제가 원래 잘 안 울어요. 근데 그때 자꾸 울컥울컥했던 게 12월 3일 밤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사진처럼 머리에 남아버렸어요. 그 장면이 생각나면 지금도 한 번씩 울컥하는데 어떤 장면이냐 하면 국회 본회의장으로 본회의장,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총을 들고 들어오는 장면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그걸 보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참담한 현장이잖아요.
◇ 박재홍> 맞아요.
◆ 김상욱> 그리고 당시 저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께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 참담함과 죄스러움 때문에 정말 감정이 북받쳤죠. 그래서 그게 트라우마처럼 머리에 남아 버렸어요.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다. 너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그때 그 장면만 떠오르면 울컥울컥했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1년이 지났어요. 오늘 12월 1일이고 정확히 내일이면 정확히 1년이 되는데 지난 1년 어떻게 보내신 거예요? 기억을 더듬으시면.
◆ 김상욱> 12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는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시켜야만 한다는 간절함이 너무나 컸고요. 또 그사이에 우리 국민들이 다치시면 안 된다. 왜냐하면 진영 대결이 너무 심각했지 않습니까? 이 사회 혼란으로 국민들이 다치시면 안 된다. 또 윤석열 반드시 탄핵을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너무나 컸고 4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는 대통령 선거.
◇ 박재홍> 조기 대선.
◆ 김상욱> 예, 절대 내란이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한 간절함이 컸고 6월 3일 이후에는 열심히 일하려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려고 국회의원하는 거잖아요.
◇ 박재홍> 새 대통령 뽑은 이후에?
◆ 김상욱> 예,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되면서 제일 먼저 했던 약속이 나는 행사돌이 안 합니다. 악수돌이 안 합니다. 줄서기 안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제 약속이었는데.
◇ 박재홍> 행사돌이?
◆ 김상욱> 저 행사돌이 싫어요.
◇ 박재홍> 행사돌이가 뭐예요? 행사 가는 거?
◆ 김상욱> 국회의원이든 아니면 지방자치단체장도 비슷해요. 되고 나면 뺑뺑이를 돌려요. 온갖 행사만.
◇ 박재홍> 일정을 많이 잡는다?
◆ 김상욱> 온갖 행사만 다니게 만드는 거야. 그래 버리면 일을 못 하잖아요. 그럼 공무원들 좋거든요. 일을 안 하니까. 그러면 근데 저는 그 생각해요. 그러면 너무 아까운 시간이에요. 일해야지 그 시간에.
◇ 박재홍> 책 하나 내셨는데 김상욱, 123일의 기록. 제가 여기 또 딱 또 책을 친절하게.
◆ 김상욱> 감사합니다.
◇ 박재홍> 본인 얼굴이 그냥 딱 정면에 나왔습니다.
◆ 김상욱> 그거 출판사에서 그걸로 해야 한다길래 좀 민망해서 처음에는 가리자, 말자 하다가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 박재홍> 123일, 무슨 123일이에요?
◆ 김상욱> 12월 3일부터 윤석열이 탄핵된 4월 4일까지가 123일입니다. 신기하죠? 12월 3일인데 123일 만에 탄핵이 됐어요.
◇ 박재홍> 12.3 비상계엄이었고 그 이후에 탄핵까지.
◆ 김상욱> 예, 그래서 그날 하루하루 했던 생각들을 좀 정리해 봤습니다. 좀 저는 그때도 보수주의자고 지금도 보수주의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것, 우리 사회 합의한 공통 가치를 지키고 사회 통합을 위하고 사회의 틀과 원칙을 지켜가는 것 그래서 우리 사회가 튼튼하게 만드는 것 공정하고 개방된 사회 만드는 것 그게 보수주의자가 해야 할 보수의 기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12.3 사태를 어떻게 바라봤고 또 그것을 통해서 어떤 고민을 했고 또 어떻게 성장했는지.
◇ 박재홍> 성장했어요?
◆ 김상욱>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고민을 많이 했죠. 또 많이 부딪혔고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보면 뭐 좀 외딴섬처럼 싸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 치열한 과정을 통해서 제가 좀 많이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못 봤던 것을 보게 되고 또 정말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구나 하는 좀 새로운 깨달음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다시 깨어난 김상욱의 정치인데 사실은 그 우원식 의장님한테 12월 3일에 찾아가서 그러니까 국회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껴안으시면서 말씀하셨다면서요.
◆ 김상욱> 그날 진짜 간절했거든요. 왜냐하면 정말 비상계엄을 못 풀면 다음 날이면 시민들께서 다 거리로 나와서 항의할 수밖에 없죠. 그러면 유혈 충돌이 벌어지는 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에요. 시민들이 다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12월 3일 밤에는 오로지 생각이 계엄을 빨리 풀어서 시민들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의장님이 나와야 할 수 있잖아요.
근데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의장님이 드디어 나타나셨어요. 저도 모르게 자동 반사적으로 생각도 하기 전에 의장석으로 쫓아 올라가서 의장님 손을 꼭 잡았는데 순간 또 울컥한 거야. 울컥하면서 눈물 왈칵 쏟으면서 의장님께 나라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내려왔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제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 박재홍> 왜요, 그날은 여야 구분없이 다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 김상욱> 국민의힘은 안 그랬죠. 당사로 모여라 하고 있는 중이고.
◇ 박재홍> 그때 당사로 모여라.
◆ 김상욱> 상황이 좀 안 좋았죠. 그거 때문에 제가 화가 많이 났었고.
◇ 박재홍> 그때 굉장히 논란이 많잖아요, 사실은.
◆ 김상욱> 그 말이 돼요? 국회의원이 돼서 이 비상계엄이 반헌법이다, 불법이다, 반드시 풀어야 한다, 안 풀면 시민들이 다친다. 이거 생각 못 합니까? 그러면 국회의원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고 국민들 보호할 의무가 있으면 당연히 국회로 뛰어들어야지 왜 당사로 가요?
◇ 박재홍> 근데 그 당시에 그 단톡방에서, 국민의힘 단톡방에서 왜 당사로 모이냐 국회로 와야 되지 않냐라고 말했던 사람이 단톡방에 없었다고 얘기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 김상욱> 그게 말할 필요도 없었던 거죠. 왜냐하면.
◇ 박재홍> 상식이니까?
◆ 김상욱> 오려면 온다는 걸 누가 몰라요, 오려면 온다는 걸 누가 모릅니까? 다 알고 또 다 들어왔어요.
◇ 박재홍> 그래요?
◆ 김상욱> 거의 다 들어왔어요. 민주당 의원들 다 들어오셨잖아요. 조국혁신당 다 들어왔잖아요. 그건 모르겠어요?
◇ 박재홍> 반사적으로 당연히 국회로 와야 되는 건 다 아는데.
◆ 김상욱> 그렇죠, 저는 못 와서 안 왔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때 다 들어가는 거 눈앞에서 보는데 그러지 않습니까?
◇ 박재홍> 실시간으로 또 이렇게.
◆ 김상욱> 다 보고 있고 방송도 다 나오고 있고요. 또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 의석수가 착착착 차가는 것을 다 보고 있는 중이었잖아요. 근데 못 들어간다는 게 말이 돼요? 그래서 못 들어오니까 안 들어온다. 이거는 일단은 하나도 안 맞는 말이에요.
◇ 박재홍> 사실 저도 그때 11시 좀 넘어서부터 비상 방송 시작했는데 국회에 몇 명의 의원이 왔는지 계속 실시간으로 지금 몇 명 찼다 정치부 기자들이 계속 전화해서 중계를 하고 있었거든요, 사실은.
◆ 김상욱> 그렇죠.
◇ 박재홍> 그러니까 누구나 쉽게 다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 김상욱> 예, 근데 사실 12월 3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저는 사실 참 답답한 마음이 큽니다. 뭐냐 하면 우리 국민들께서 이제 내란 내란에 지쳐가고 계세요.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조금 아직까지도 마무리 못 짓고 있는 게 많죠.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 너무 답답해요. 언제까지 내란 내란 할래, 빨리 마무리 짓고 우리 민생과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아야 되는데라는 염려가 클 수밖에 없고요. 저 개인적으로 그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안을 볼 때 제도를 바꿔야 될 일이 있고 아니면 사건을 사건대로 대응해야 될 일이 있을 겁니다.
제도를 바꾸는 일은 기준이 국민이어야 합니다. 국민 입장에서 더 공정하고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거지요.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유예기간이 필요하고 부작용 이런 것도 검토해야 되고 여론도 수렴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려요.
근데 사건에 대한 대응은, 개별 사건에 대한 대응은 신속하고 정확하고 힘 있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3 내란은 제도의 문제, 구조의 문제 때문에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12.3 내란 자체는 사건이에요.
그러면 제도적 문제, 구조적 문제는 사실 시간이 걸리는 문제지만 12.3 내란이란 사건에 대한 대응은 사건에 대한 대응 방법에 따라 해야 되는 건데 제가 생각하는 사건에 대한 대응 12.3 내란의 대응의 핵심은 첫 번째는 전담 재판부, 두 번째는 내란 특별법, 세 번째는 3대 특검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전담 재판부가 필요해요?
◆ 김상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 보면 3대 특검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1년이 다 돼 가는 이때까지도 전담 재판부와 내란 특별법이 아직까지 요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답답한 상황이 되고 있는 거죠.
제가 왜 전담 재판부가 필요하다 말씀을 드리냐 하면 내란죄입니다. 형법상 규정되어 있는 모든 죄 중에 가장 무거운 죄입니다. 그리고 국가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죄였어요. 그뿐만 아니라 52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큰 피해를 준 중죄입니다.
그러면 또 우리가 이 재판까지 넘기는 과정도 안 쉬웠죠. 국회에서 얼마나 어렵게 또 그 추운 날 얼마나 많은 국민들께서 거리에서 고생하시면서 탄핵을 겨우 얻어내서 겨우겨우 간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 정도의 무게감을 갖춘 그 정도의, 공정함을 갖춘 그리고 공신력을 갖춘 법관이 재판을 해야지 맞는 것 아닌가요?
◇ 박재홍> 근데 일각에서는 헌법 외에도 어떤 누구든지 재판을 받을 때는 어떤 임의성, 재판부 배당의 임의성을 바탕으로 누가 재판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딱 배당됐을 때 받는 재판이 공정한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어요.
◆ 김상욱>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이에요. 뭐냐 하면 실질적으로 전담 재판부는 지금도 많이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있어 왔고 법원의 운영 편의성 때문에 전담 재판부는 계속해서 만들어 왔었어요. 근데 유독 여기서는 안 된다? 반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뭐냐 하면요.
사법부의 독립 이것은 오로지 법관이 법률과 양심, 이때 양심은 공적 양심을 얘기하는 겁니다. 내 선입견이나 정치적 이런 걸 다 빼고 오로지 공적 양심만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지금 사법부가 그럴까요라는 의문이 있는 겁니다.
뭐냐 하면 재판 배당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대법원장이 자신의 가장 가까운 최측근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합니다. 그러면 이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말을 잘 듣겠지요. 이 법원행정처장은 사건의 배당 그리고 법관의 인사 그리고 기타 재판 지원에 관여하면서 쪽지 등을 건넨다는 의혹이 있죠
◇ 박재홍> 의혹이 있어요?
◆ 김상욱> 그렇죠, 의혹이 있죠, 아직 물증이 나온 건 아니니까. 그러면서 재판이 왜곡되는데 이건 사법부의 독립을 사법부 스스로 망가뜨리는 거예요. 사법부의 독립은 개별 법관의 독립인데 대법원장의 독립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대법원장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제왕적 대법원장, 사법부 독립이 돼버린 겁니다.
이런 체제 하에서 전담 재판부는 더 필요한 거죠. 지금 그래서 그런 의혹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지귀연 재판부에 배정된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건 배당이 아니라는 의혹이 지금 일고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더 중요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더 공정력 있고 공신력 있고 전문성 있는 판사님이 하셨어야 된다는 생각합니다. 내란이었기 때문에.
◇ 박재홍> 내란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내란 관련 재판에서도 지금 뭐랄까 특검이 신청한 영장이 기각되는 사례도 좀 있고 그래서 지금 내일모레인가요? 내일 아마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되고 아마 결정은 12월 3일에 날 것 같아요, 새벽이나.
◆ 김상욱> 하필 또 12월 3일이네요, 공교롭게도.
◇ 박재홍> 어떻게 될까요?
◆ 김상욱> 법적으로 본다면 저는 영장 발부 사유가 있다고 그냥 객관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 박재홍> 구속된다?
◆ 김상욱> 근데 지금까지 사법부에서 했던 것으로 봤을 때 또 영장 기각하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영장 발부 사유로 보는 것이 법원에서는 세 가지를 봅니다. 첫 번째 사안의 중대성, 두 번째 사안의 상당성, 세 번째 증거 인멸 우려성 이 세 가지를 보거든요. 중대성, 내란죄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어요? 충족됐죠? 증거 인멸의 우려, 이미 여러 차례 나타났고 수사에 비협조하는 것만 가지고도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을 합니다.
◇ 박재홍> 현직 의원인데 무슨 증거 인멸하냐.
◆ 김상욱> 수사에 협조 하나도 안 했잖아요. 이것만 해도 이미 문제가 되죠. 그럼 남은 건 범죄 혐의의 상당성인데 결국 범죄 혐의라고 하는 것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고 했다, 고의적으로. 이거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김상욱> 근데 보면 저는 이 부분에 당장 객관적인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겁니다. 뭐냐 하면요. 윤석열과 통화를 해요. 그러고 나서 의원총회 장소를 평상시와 다르게 당사로 빼버립니다. 그러고 나서 우원식 의장에게 시간을 더 달라 의원들을 모아야 한다.
근데 그 시간에 본회의장 바로 앞에 계엄군들이 와 있거든요. 분초를 다투는데 의원들을 더 모아야 하니까 시간을 달래요, 의결하면 안 된대. 왜냐하면 이미 과반 넘었거든요. 과반 넘어서 의결하면 되는데 의결하지 말고 기다리래.
자꾸 말을 그렇게 했으면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되죠? 진짜 그 말을 지킬 거였으면 당사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한테 당장 본회의장 와라라고 공식 요청을 하고 전화를 하고 독촉을 하는 게 상식이고 본인도 본회의장으로 와야죠. 그런데 본인도 안 왔고 근처에 있는 사람도 안 갔고 당사에 그런 요청도 몰라요.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개별적으로 전화해서 독촉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시간만 더 벌려고 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고 한 고의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돼요. 그러면 상당성이 있는 거죠. 그럼 중요성, 상당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면 영장 발부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발부될 가능성이 많다.
◆ 김상욱> 발부되어야 하는데.
◇ 박재홍> 돼야 하는데.
◆ 김상욱> 근데 지금까지 사법부가 자꾸 기각을 기각을 하다 보니까 좀 우려가 돼요. 제대로 할까? 근데 만약에 발부될 사안인데 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발부를 거부한다면 좀 국민적 비판을 받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또 하필 12월 3일.
◆ 김상욱> 그러니까요. 완전 진짜 기름에 불붙인 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박재홍> 영장 기각되면 푹 가라앉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뭐랄까 특검 수사에 대한 그것도 야 이거 제대로 수사한 거 맞냐는 또 반대편의 의견도 있고 또 반대편은 또 굉장히 분노하실 것 같고.
◆ 김상욱> 나라가 너무 또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돼요. 그래서 제가 자꾸 그 얘기하는 거예요. 사건에 대한 대응은 제도를 수정하는 것과 사건에 대한 대응은 다르고 사건에 대한 대응은 신속하고 정확하고 힘 있어야 된다. 그래서 내란 재판부 진작 했었어야 되는 것 그리고 내란 특별법도 내란 특별법 주 내용이 내란 수괴에 대해서는 사면하면 안 된다. 그리고 반헌법, 반국가 그러니까 내란 수괴를 배출하고 내란에 협조한 정당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혈세를 넣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겁니다. 국가를 부수려고 하는 단체에 우리의 혈세를 넣어서 행사를 하게 한다는 건 이상한 거잖아요. 그런 상식적인 내용들인데 이런 조치들만 빨리빨리 진행되더라도 또 우리 민주당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속도가 안 나는지 좀 답답한 마음인데요.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 박재홍> 계엄 해제된 다음 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당시에 의원님을 노려봤다.
◆ 김상욱> 그때.
◇ 박재홍> 시선이 좀 따가웠어요?
◆ 김상욱> 같이 노려봤어요.
◇ 박재홍> 의원님이 먼저 노려봐서 노려보신 거 아니에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신상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상욱> 그럴 수도 있어요. 저는 추경호 원내대표한테 매우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또 보수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국민의힘은 보수당이라는 표현을 이름을 쓰면 안 되는 거예요, 헌법을 지킬 마음이 없는데. 일단 보수당의 원내대표면 당연히 비상계엄 사태 해제하려고 앞장서야죠.
근데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거잖아요. 납득할 수 없는 거죠. 국회의원들을 왜 당사로 빼요? 그리고 왜 시간을 더 달라 하고 막상 본인은 나타나지도 않아요. 그리고 그때 되게 화가 났었고 제가 그래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그때 모 방송국과 전화로 인터뷰를 하는 중에 추경호 원내대표랑 마침 딱 둘이서만 딱 마주쳤어요. 그래서 서로 딱 노려보면서 지나가고 끝났는데 추경호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나한테 욕을 했다고 하면서 노려봤을 것 같고 저는 이 역사의 죄인 같아 이러면서 또 노려본 것 같고.
◇ 박재홍> 홍장원 배신에 실패했다고 말하는 의원이 있었어요. 국민의힘 안에서?
◆ 김상욱>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의원총회 때.
◇ 박재홍> 그런데 그러한 말을 한 의원이 있어요?
◆ 김상욱> 의원총회 때 그런 취지의 얘기를 들은 기억은 있습니다. 근데 누가 말했는지까지는 기억을 하기는 힘들고요. 왜냐하면 저는 홍장원이 누군지 이름도 몰라요. 그분이 2차장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 듣고 알았어요. 홍정원이라는 사람이 있구나, 2차장이구나 그런데 이분이 협조가 안 돼서 뭔가 방해가 돼서 저분들이 저렇게 화가 났구나 하는 것까지는 의총 발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았는데 그전에 그래서 궁금했어요. 누구지? 이렇게. 나중에 알게 됐죠.
◇ 박재홍> 당시에 배신자 얘기를 많이 들으셨잖아요.
◆ 김상욱> 왜 자꾸 가는 데마다 배신자라고. 저는 괴롭습니다. 배신.
◇ 박재홍> 배신 아니에요.
◆ 김상욱> 저는 배신 아니에요.
◇ 박재홍>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고.
◆ 김상욱> 전 그리고 국민의힘에 있을 때 국민의힘이 잘 되게 하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잘 된다고 하는 기준은 단순히 정권을 잡는 게 아닙니다. 당헌에 따라서 당이 운영이 되고 그리고 국민께 도움이 되고 국가에 도움이 되고 또 당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행해 가는 것이 진짜 잘하는 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걸 통해 국민께 봉사하는 거죠. 그런 국민의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안 되는데요.
◇ 박재홍> 요즘 울산에서도, 지역구 울산 갔을 때 올해 초는 굉장히 비판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 김상욱> 많이 좀 힘들었는데 지금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따뜻한 시선도 좀 있어요?
◆ 김상욱> 예전에는 막 지나가면 손가락질하고 막 욕하고 하는 분들.
◇ 박재홍> 욕을 해요?
◆ 김상욱> 많았어요. 정말 많았는데 근데 요즘은 물론 여전히 계세요. 근데 소수고 많은 분들은 좀 격려해 주시고 생각해 보니 네가 잘한 것 같다, 그래, 그게 맞다. 하시는 분들이 지금은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훨씬 많이 늘었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뭐냐 하면 제가 국민의힘 소속이라서 표를 준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속상하시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함으로써 그분들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민생 발전 간담회 또 민생 투어 저는 그래서 행사장은 잘 안 가는데 어디 민생 현장이다 하면 열심히 가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요. 그렇게 시민 생활에 도움 되는 의정 활동을 통해서 제가 좀 실망하거나 배신감을 느낀 분들의 마음을 최대한 좀 다독여 드리고 또 송구한 마음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열심히도 하겠습니다.
◇ 박재홍>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일모레 취임 100일이잖아요, 당 대표. 취임 100일이기도 하고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는데 사과 수위를 놓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 책임을 통감한다. 이렇게 지금 장외 집회.
◆ 김상욱> 그건 사과가 아니에요.
◇ 박재홍> 사과 아니에요?
◆ 김상욱> 그게 무슨 사과예요? 사과라고 하면 첫째 진정성이 있어야 돼요.
◇ 박재홍> 진정성 담아서 얘기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인천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인천 국민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인천=박종민 기자◆ 김상욱> 그게 무슨 진정성이에요?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혼란을 드린 게 문제가 아니라 비상계엄을 일으킨 게 문제인 거죠. 그 비상계엄에 대해 해제에 적극 동참하지 않은 것이 문제고 이어서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게 문제고 여전히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하면서 국가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게 문제인 건데 그 얘기는 다 쏙 빼놓고 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근데 그 말을 또 보면 그렇게 해놨대요. 혼란을 일으킨 게 남 탓을 해요. 그게 무슨 사과예요? 사과 아니죠. 그리고 국민의힘이 진짜 사과를 하려면 국민의힘 안에 특위를 구성해서 12.3 내란에 책임이 있거나 가담하거나 동조한 사람들을 색출한 후에 징계 제명하고 고발 조치까지 나가야.
◇ 박재홍> 세다.
◆ 김상욱> 그 정도는 해야, 내란을 일으켰는데 그 정도는 해야죠.
◇ 박재홍> 당내 특위를 구성해야 된다?
◆ 김상욱> 그 정도는 해야 사과하는가 보다. 우리가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받을까 말까인데.
◇ 박재홍> 근데 나경원 의원이 오늘 아침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추경호 의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서 사과 수위와 방법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 김상욱>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무슨 상관이 있어요? 사과를 하는 것은 12.3 내란에 대한 사과 또 비상계엄 해제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것에 대한 사과. 이 이후에도 계속 우리가 황교안이다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사과인데 이거랑 추경호 원내대표 영장 발부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것저것 다 끼워서 자꾸 정쟁을 일으키려고 하지 말고 잘못은 반성을 하고.
◇ 박재홍> 영장 발부되면 더 세게 사과한다는 거예요? 약하게 한다는 거예요?
◆ 김상욱> 제가 듣기에는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영장 발부되면 전쟁하겠다. 이런 취지 같은데.
◇ 박재홍> 그래요?
◆ 김상욱> 그런 표현을 쓰더라고요. 근데 영장 발부되면 더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영장 발부되면 진짜 죄가 위중했다는 게 법원도 인정했으니까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상욱> 근데 지금 법원을 못 믿겠어. 영장 발부하는 게 상식적인데 하도 막 자꾸 이상한 기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왜 그러지? 이상해요.
◇ 박재홍> 영장 발부 판사도 좀 약간.
◆ 김상욱> 지금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 박재홍> 몇 분이죠? 한 네 분이 돌아가면서 하는 거잖아요.
◆ 김상욱>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영장이라는 거 함부로 발부되면 안 되죠. 근데 이 사건은요, 내란죄 사건입니다. 중대해요. 거기다가 상당 부분 범죄 혐의에 대한 상당성이 있습니다. 또 증거 인멸 우려 있고 수사에 비협조했습니다. 그러면 영장 발부 사유 있는데 근데 왜 발부를 안 한다? 왜요? 왜 발부를 안 하지?
◇ 박재홍> 김상욱 판사라면 발부한다.
◆ 김상욱> 제가 공부를 못해서 판사는 하기 힘들지만 저의 짧은 법 지식 상으로도 이거는 법 공부 조금만 하면 다 비슷한 생각을 할 거예요. 이거는 판사의 법 지식까지 안 가도 당연히 해야 되는 건데 저는 좀 바람이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도 상식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 박재홍> 계엄 1년, 대한민국 K-민주주의 회복됐습니까?
◆ 김상욱> 회복 중입니다.
◇ 박재홍> 회복 중이다.
◆ 김상욱> 아직까지는 우리 정치 생태계가 상당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뭐냐 하면 제가 늘 우려했던 것처럼 국민의힘이 탈선해 버렸어요. 국가의 헌법 틀, 국가의 법치국가의 틀에서 벗어나서 극우적 정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혼자 그걸 다 감당해야 될 상황이 되어 버리는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독주의 우려가 나오지요.
그러면 내부적으로 견제를 해야 하고 내부 견제 때문에 이 말 저 말 나오는데 내부 견제는 할 수밖에 없죠. 외부에서 견제할 정당이 지금 없는 상태니까. 민주당이 더 책임 정치를 해야 하는데 이런 상태 자체가 사실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죠.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의 정치라고 하는 것은 헌법 틀 안에서 실질적 법치 국가의 틀 안에서 여러 정당 간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정책 경쟁을 해나가는 것이 좋은 모습입니다. 근데 지금 그런 모습으로 못 가고 있어요.
또 어떤 모습이 있느냐? 진보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이런 당들도 우리 민주당이 다 잘하기만 하겠어요? 못 하는 거 있거든요. 비판을 해야 되는데 비판을 잘 못 해요. 이유는 반헌법 집단이 된 국민의힘에게 힘이 갈까 봐, 그러니까 이게 지금 아직 정치의 건강함은 더 만들어 가야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우리 김상욱 의원과 말씀 나눴고요. 못다 한 이야기는 김상욱, 123일의 기록. 이 책에 있답니다.
◆ 김상욱> 교보문고에서.
◇ 박재홍> 일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상욱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상욱> 행복한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