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이트가 운영되는 모습. 충북경찰청 제공해외에 서버를 두고 수백억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총괄 운영자 A(50대)씨 등 8명을 도박공간개설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일당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홀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부당 이익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른바 '슈퍼 에이전트'와 '에이전트'라는 중간 관리책을 두고 다단계 방식으로 조직의 몸집을 불려 나갔다.
실제 홀덤펍 영업장을 운영했거나 업소 이용자들이 에이전트로 영입돼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A씨가 2023년 3월 사이트 운영권을 다른 일당에게 넘긴 뒤에도 불법 사이트 운영에 깊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이 SNS 등에 게재한 에이전트 채용 사진. 충북경찰청 제공그렇게 이들 일당이 3년여 동안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 판돈만 무려 700억 원으로, 부당 이익은 34억 8천여만 원에 달했다.
이들은 회원들의 포인트에서 15% 수수료를 떼고,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찰청 이승호 사이버범죄수사팀장은 "검거된 28명 이외에도 5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도박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을 기소 전 추징 보전 하는 한편 A씨로부터 도박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 받은 또 다른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