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계약한 김현수. kt wiz 제공'타격 기계' 김현수(37)가 kt wiz로 전격 이적하면서 KBO리그에서 FA·비FA 계약을 통틀어 총액 250억 원을 넘어선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kt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옵션이 없는 50억 원 전액 보장의 파격 대우다.
이에 따라 김현수의 누적 계약 총액은 255억 원에 달한다. 앞서 2018년 LG 트윈스와 처음 체결한 FA 계약 규모는 4년 115억 원이었다.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4+2년 최대 115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뒤, 2025시즌까지 4년간 뛰고 수령한 금액은 90억 원이다.
김현수는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고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지만, KBO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두산 베어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006년 1군에서 단 한 타석만 선 뒤 2007년부터 조금씩 기회를 잡은 그는 이듬해인 2008년 타율 0.357로 타격왕에 오르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2015시즌 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 8시즌을 보내며 팀을 대표하는 리더이자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LG에서 KBO리그 최다인 1090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06(5위)을 기록했고, 안타는 1238개로 이 기간 1위 전준우(1244개·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2위였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는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5볼넷,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S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2221경기,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이다.
김현수의 kt행으로 다년 계약 상위권 구도도 변화했다.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수익자는 여전히 '원클럽맨' 최정(SSG 랜더스)이다. 최정은 세 차례 FA 계약으로 총액 302억 원을 받아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포수 양의지(두산·277억 원)다. 양의지는 2019년 NC와 4년 125억원 계약 후 2023년 두산으로 돌아오며 4+2년 152억 원 계약을 추가했다. 3위는 김광현(SSG)으로, FA·비FA 계약을 합쳐 2027년까지 최대 257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한편, FA 시장에 나온 포수 강민호는 지금까지 세 번의 FA 계약으로 191억 원을 챙겼고, 이번 FA 계약까지 더하면 2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