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마이. 연합뉴스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 중인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27·세이부)가 "LA 다저스를 넘어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저스는 최근 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절대 강자다. 특히 올해 우승의 중심에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인 삼총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마이는 다저스 '합류'가 아닌 '맞대결'을 택했다. 그는 지난 24일 일본 아사히 TV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에 전설적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함께 출연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 뛰는 것은 영광이겠지만, 그들을 이기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마쓰자카 역시 공감했다. 그는 "나도 MLB 진출 당시 스즈키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보다 내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팀을 원했고, 결국 보스턴 레드삭스를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이마이가 '다저스 외 구단'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경쟁심뿐이 아니다. 그는 "문화적 차이에 부딪혔을 때 일본인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극복하고 싶다"며 "가시밭길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MLB닷컴을 통해 미국에도 소개됐다.
이마이는 올 시즌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163⅔이닝 동안 삼진 178개를 잡아냈고, 최고 시속 160km, 평균 155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 투수다.
자신의 무기에 대해 그는 "나는 직구를 낮게 던지지 않는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포수 마스크 높이까지 '떠오르는 느낌'으로 던지는 패스트볼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175cm)가 작은 편인데, 체격이 큰 MLB 타자들을 상대로 이런 볼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마이가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는 바로 오타니다. 그는 "내 패스트볼을 오타니가 어떻게 치는지 직접 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