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 펼치는 코네. QPR 홈페이지 캡처노숙 생활을 하던 청소년이 '홈리스 월드컵'을 거쳐 잉글랜드 2부리그까지 올라온 뒤, 마침내 자국 대표팀까지 발탁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22세 공격수 리처드 코네(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인생 역전이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 QPR에서 뛰고 있는 코네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2003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태어난 코네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16세에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길거리 축구 단체 '돈 포겟 뎀 어소시에이션'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갔다.
2019년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코트디부아르 대표로 참가한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동네에서 혼자 공을 차던 모습이 9부리그 애슬래틱 뉴엄의 케네디 타바레스 회장 눈에 띄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데뷔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하부리그를 휩쓴 코네는 두 시즌 공식전 90경기에서 무려 82골을 기록하며 '득점 괴물'로 떠올랐다. 결국 2024년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위컴 원더러스와 정식 계약을 맺은 그는 같은 해 10월 잉글리시풋볼리그(EFL·2~4부) 역사상 최단 시간(9분)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2024-2025시즌 EFL 올해의 선수와 영플레이어상을 동시에 휩쓴 코네는 지난 8월 챔피언십 QPR로 이적하며 또 한 단계 도약했다. 최근에는 코트디부아르 A대표팀에도 처음 발탁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그가 이제 바라보는 목표는 단 하나, 2026년 월드컵 무대다. 코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6년 전 홈리스 월드컵이 제 인생을 바꿨다.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제가 축구를 하는 이유는 국가를 대표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넘어 언젠가는 월드컵까지 뛰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