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해병대 군인들의 모습. 스레드 캡처한 과일 도매업자가 공터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던 해병대 군인들에게 사과를 나눠준 뒤 두 시간만에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선행 덕분인지 큰 부상을 피했다'며 올린 사연이 화제다.
20일 오전, A씨는 차량을 몰고 지나가다 동네 공터 바닥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해병대 군인들을 발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식사 중인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해 "군인들이 왜 저기 앉아서 밥 먹는 거야? 저래도 되는 거야? 꼴보기 싫네"라고 올리고, 댓글에 "따듯한 데 앉아서 먹지. 사과 드시라고 두 박스 가져다줬다"고 덧붙여 상황을 반전시켰다.
심하게 파손된 상대 차량과 큰 손상 없이 남은 A씨 차량. 스레드 캡처
누리꾼들은 "글만 보고 오해할 뻔했다", "욕하려다 급히 유턴했다"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고, "진짜 꼴보기 싫다. 따뜻하고 푹신한 데서 먹어야지"처럼 글쓴이의 화법을 따라 한 재치 있는 댓글도 이어졌다.
사과를 건넨 지 2시간 뒤, A씨는 좌회전 도중 추월 차량과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상대 차량은 앞 범퍼가 크게 손상돼 사실상 폐차 수준이었지만 A씨 차량은 적재함만 파손되고 큰 훼손은 없었다.
A씨는 "1초만 빨리 부딪혔으면 황천길 갈 뻔했다"면서 "좋은 일을 해서 조상님이 지켜주신 것 같다. 적재함만 부딪혀서 살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천만다행이다", "사과 나눠서 복받은 듯", "이게 사과 효과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