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5년간 아동학대 신고는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학대로 판단한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대로 숨진 아동이 30명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19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아동학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아동학대 판단 건수는 2만 4492건으로 2020년 3만 905건보다 크게 줄었다.
전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4만 2251건에서 지난해 5만 242건으로 증가했으나 지자체가 실제 학대로 판단한 건수는 5년째 감소세다. 아동학대 의심사례도 2021년 5만 2083건을 정점으로 올해 4만 7096건까지 낮아졌다.
학대 행위자의 유형에서는 부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부모에 의한 학대는 지난해 2만 603건으로 전체 판단 건수의 84%를 기록했다. 이어 대리양육자(7%), 친인척(2.7%), 교직원(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학대가 가장 많았다. 정서학대는 지난해 1만 1466건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신체학대는 4625건, 방임은 1800건이었다. 성학대는 619건으로 집계됐다.
재학대 문제도 여전하다. 최근 5년간 재학대 건수는 2020년 3671건에서 지난해 3896건으로 큰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대로 인해 사망한 아동은 2020년 43명, 2021년 40명, 2022년 50명, 2023년 44명, 지난해 30명으로 집계됐다.
학대징후가 강하게 의심될 때 즉시 보호조치하는 '즉각분리' 사례는 2022년 1153건에서 지난해 1575건으로 증가했다. 전체의 87.5%가 시설 입소 조치였다.
정부는 이날 제19회 아동학대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고 학대 대응과 피해아동 보호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 129곳에 표창을 수여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아동을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긍정적인 양육 방식을 실천한다면 아동학대는 자연스럽게 예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아이가 학대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해 아동이 보호받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은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고 아동에 대한 인식이 변한다면 아동의 행복은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라며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