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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만에 모인 신라금관…경주시민들 "고향에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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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계기로 '신라금관 특별전' 경주박물관서 개최
신라 금관 6점 보기 위해 '오픈런' 등 연일 매진 행렬
경주시민들 "신라금관은 고향인 경주서 계속 전시돼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금관특별전을 통해 전시하고 있는 금관들. 경주시 제공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금관특별전을 통해 전시하고 있는 금관들. 경주시 제공
'APEC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신라 금관 특별전이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경주시민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신라 금관의 고향 복귀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경주청년회의소는 지난 18일 경주시청과 국립경주박물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토지 원칙에 따라 금관 6점은 경주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회의소는 "문화재는 출토지나 인접지에서 보관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신라 금관은 100년 전 경주가 금관을 전시하기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울 등으로 강제로 뺏긴 뒤 되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를 정도의 충분한 전시 역량을 갖춘 만큼 경주로의 귀향을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섭 경주청년회의소 회장은 "경주는 APEC을 계기로 신라금관 6점을 품을 충분한 능력을 입증했다. 이제는 경주의 정체성이자 상징인 신라금관을 경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청년회의소가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신라금관 6점 경주 상설 전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경주JC 제공경주청년회의소가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신라금관 6점 경주 상설 전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경주JC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2025 APEC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지난 10월 28일부터 신라역사관 3a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일반 관람은 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출토된 6점의 금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신라 금관은 금세공 기술이 뛰어났던 신라의 예술과 기술력을 집약한 상징적 유물이다. 일제강점기에 금관총·서봉총·금령총에서 3점의 금관이 출토됐고, 광복 이후에는 1973년부터 발굴을 시도해 천마총·황남대총·교동에서 금관 3점이 세상에 나왔다.
 
이 중 금령총·황남대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금관총·교동·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 서봉총 금관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신라 금관 특별전시를 보기 위해 개관 시간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경주박물관 제공신라 금관 특별전시를 보기 위해 개관 시간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경주박물관 제공
이번 특별전은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개관 초기에는 오전 4시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주박물관은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관람 인원을 2550명으로 제한하고, 온라인 예약시스템 도입도 결정했다. 
 
박물관은 이 같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당초 12월 14일까지 개최하려던 신라금관 특별전을 내년 2월 22일까지 72일 연장했다. 
 
하지만 전시 종료 후에는 금관 3점이 다시 흩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현재 신라 금관 6점을 동시에 상설 전시할 공간이 없고, 외국인과 신라의 수준 높은 금공예 기술을 많은 관광객과 외국인이 찾는 서울 등에 전시할 필요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금관 특별전을 위해 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관 3실에 있던 문무왕릉비를 비롯해 신라 비석류와 기와, 금석문 관련 유물을 임시로 수장고로 옮긴 상태다.
 
하지만 경주시민들의 금관 복귀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경주문화원은 '신라금관 경주존치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이달 말 출범하겠다고 예고했고, 향후 서명 운동과 대정부 청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문화원 관계자는 "추진위는 경주문화원과 경주상공회의소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시민단체·학계·예술계·청년단체가 함께 참여해 범국민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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