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황진환 기자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와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18일 오전 10시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와 우리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광화문에서 저녁 7시 30분에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다. 서부지법 사태는 새벽 세시에 일어났다"며 "한남동 관저나 구치소 앞으로 가라고 발언한 영상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교회 재정으로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이들의 영치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교회는 장로들이 운영하는 것이다. 나는 5년 전에 은퇴했다"며 "교회 행정이나 재정 어디에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최측근들을 '가스라이팅'해 폭동에 가담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사가 설교할 때 성도들이 감동을 받는 게 가스라이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내고 "서부지법 사태는 공식 집회가 종료된지 약 9시간 후에 발생한 돌발적 상황"이라며 "경찰이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에 대해 가스라이팅과 같은 비법률적인 용어 외에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직접적인 지시나 개입이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그럼에도 수사가 무리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황진환 기자경찰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일어난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와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 등 9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자신의 최측근들을 '가스라이팅'했고 측근에서 행동대원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지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서부지법 폭동의 배후로 활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전씨와 신씨 등 관련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9월에는 전씨의 딸 전한나씨와 사랑제일교회 이영한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날 전씨의 조사로 경찰은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 9명 모두를 조사했다. 앞서 지난 14일 신씨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날 열린 서울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 마무리 수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