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로 멀티골 터뜨린 조규성. 대한축구협회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7·미트윌란)이 가나를 상대로 또 한 번 골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11월 A매치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다.
조규성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무릎 부상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한 시즌 넘게 신음했던 그는 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 간절히 바랐던 태극마크를 다시 거머쥐었다.
복귀전의 감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1분 손흥민(LAFC)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후반 43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이 크로스를 올린 뒤 벌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그는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해 골망을 흔들었다.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처음 몸싸움에서 이긴 뒤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꼭 넣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마무리했다"는 조규성의 지난해 1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터진 A매치 10호 골이다.
'카타르 월드컵 스타'의 귀환을 알리는 골이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로 2골을 기록,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단일 경기 최초 멀티골을 터뜨리며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후 3년 만에 가나와 재회하게 됐다. 고통을 이겨낸 조규성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당시 멀티골을 터뜨렸음에도 가나전 2-3 패배를 막지 못했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돌아온 조규성. 대한축구협회이대로 계속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홍명보호에 값진 카드가 될 수 있다. 또 북중미 월드컵을 약 7개월 앞둔 가운데 손흥민, 오현규(헹크) 등과의 주전 경쟁도 과열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피지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수로서의 날카로움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해 준 건 분명 선수의 퀄리티"라며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경기력도 더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규성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부상 전과 비교해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멘털적으로는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18일 가나전을 비롯해 앞으로 경기가 계속 있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득점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활을 딛고 돌아온 조규성이 3년 전 좋은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