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때문에 일본 경제가 받는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인 일본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지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4%, 1년 성장률로 환산하면 1.8%가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NYT는 일본의 경제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자동차와 부품 부문 수출이 급감한 점을 꼽았다.
일본은 지난 7월 미국과 550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포함하는 관세 협상을 통해 승용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췄으나 이 관세율 역시 일본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NYT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출 감소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비용 절감 모드로 전환하게 만들면서 일자리 창출 둔화, 투자 감소, 임금 인상폭 축소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일본 경제를 둔화시키는 다른 요인으로 수출 외에도 민간 소비 부진을 꼽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3분기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대응책 논의는 약화한 반면 다카이치 신임 총리 내각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