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항에서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에 폴란드 수출되는 K2 전차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제공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 자동차운반선을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 그단스크항까지 운송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산 화물은 국가 안보와 직결돼 운송 과정에서도 철저한 안전과 정시성이 요구된다. 운송 중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손상되면 다시 생산·조립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납기 지연은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에서 육상 운송까지 종단 간 E2E(End-to-End)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산을 포함한 특수화물 운송에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E2E는 화물의 출발에서부터 최종 도착까지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뜻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K2 전차 124대, K9 자주포 60문을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지로 운송해 오고 있다. 현지 내륙 운송은 자회사인 '아담폴'이 맡아 해상부터 육상 운송에 이르는 일괄 운송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은 다층의 밀폐형 구조로 차량들이 자가 동력으로 직접 선적·하역을 할 수 있는 RORO(Roll On-Roll Off) 방식을 갖췄다. 이 때문에 전차·자주포·철도차량 등 대형·중량의 브레이크벌크 화물을 크레인 없이 안전하게 선적할 수 있다. 기존의 벌크선보다 화물 손상과 보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어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자동차운반선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추가되는 선박은 완성차 최대 1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으로 화물 적재 공간이 넓은 만큼 브레이크벌크 화물을 운송하기에 적합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운송 역량을 기반으로 특수화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국가 전략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