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있는 기장읍성 발굴조사 현장 전경. 부산 기장군 제공 1996년 부산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장읍성' 정밀발굴조사에서 1425년 축성된 유적이 발견됐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14일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일대 발굴조사 현장에서 '기장읍성 학술발굴조사 현장 공개와 자문회의'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군은 1425년(세종 7년) 처음 축성된 기장읍성의 체성 해자를 확인했다.
체성은 성곽의 부속시설을 제외한 성벽 몸체 부분을, 해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파놓는 도랑이나 연못을 뜻한다.
이번에 발견된 해자는 지대가 높은 북서쪽에서부터 지대가 낮은 남동쪽으로 32m가량 이어져 있다. 해자에서는 15세기 인화분청사기와 연질백자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기장군은 이번 발견에 따라 기장읍성의 국가사적 승격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보존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군은 2020년 1월 국가유산청에 승격을 신청했지만, 2021년 6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학술성 등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보류됐다.
부산 기장군 관계자는 "처음 읍성을 쌓을 때 만든 해자가 확인돼 축성 시기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고고학적 의미가 충분히 커졌다고 판단해 다시 심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