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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UV, 장가계 난간에 '쿵' …車 홍보하려다 명승지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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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흥행 노린 체리자동차, 천문산 등반 이벤트 중 안전사고
관광지 승인 책임 공방…"공공자원 관리 허점 드러나"

계단 오르다 난간에 부딪친 체리자동차 SUV. 웨이보 캡처계단 오르다 난간에 부딪친 체리자동차 SUV. 웨이보 캡처
중국 전기차 브랜드 체리자동차가 후난성  장가계(張家界) 천문산(天門山) 국가삼림공원에서 신형 하이브리드 카 '펑윈 X3L'의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명승지인 하늘계단(999계단)의 난간을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체리자동차는 '국가 5A급' 관광지 천문산에서 자사 신차의 4륜 구동 성능을 과시하려는 목적의 마케팅 이벤트를 열었다. 해당 계단은 길이 약 300m, 최대 경사 45도의 급경사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2018년 영국 랜드로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로 세계 최초 등반에 성공해 주목받은 장소다.

하지만 체리자동차의 차량은 계단을 오르던 중 동력이 끊긴 듯 뒤로 미끄러졌고, 차량 후미가 난간을 들이받으며 일부 구조물이 파손됐다. 차량이 연기를 내뿜으며 멈춰서는 장면은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자아냈고,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사건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자 체리자동차는 즉각 성명을 내고 "테스트 도중 안전 확보용 로프가 풀리면서 바퀴에 감겼고, 이로 인해 차량에 이상이 발생해 미끄러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험 예측 부족, 세부 사항 관리 부실, 관광지 내 테스트 진행으로 인해 대중에 불안을 안긴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중국 관영매체 북경일보는 "체리자동차가 '사과'라는 단어를 네 차례 썼지만 그렇다고 하늘계단 난간이 복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매체는 "이번 행사의 승인 주체, 합법성 여부, 복구 및 손해배상 계획 후속 조치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자제시 문화관광국은 이번 행사에 대해 "천문산의 운영권은 민간기업에 있어 지방정부는 승인 주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천문산은 2001년부터 톈진 민영기업 닝파그룹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천문산 관광지 측은 "하늘계단은 재개장했으나, 난간이 아직 수리되지 않아 방문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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