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에릭 슈라이어 월트디즈니 글로벌 오리지널 TV전략 부문 사장이 한국 작품만의 특징을 언급했다.
에릭 슈라이어 사장은 13일(현지시간)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 리더십 세션에서 "한국 작품은 공감, 인간미와 같은 따뜻함이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작품은 글로벌 적으로 뛰어나고 제작 수준이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 작품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라이어 사장은 "일본도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라이브액션 드라마 영역의 확장이 기대된다. 6월에 도쿄에서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는데, 프로젝트들이 매우 기대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즈니+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라며 "우리는 디즈니, 스타워즈, 픽사, 마블, FX, 훌루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고 이 콘텐츠들은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의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들로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으며, 이는 디즈니+의 매우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슈라이어 사장은 투자하는 데 있어 반드시 수학적인 지표만을 참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정 부분 데이터를 확인하지만 예술적인 내용도 보고 있다"며 "스타워즈, 더 베어 등과 같은 성공작도 예상 밖의 시도에서 나왔다. 더 베어는 샌드위치 가게 얘기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느냐"고 웃었다.
이어 "글로벌 업무다 보니 리스크는 저희가 감수하려 한다. 창작자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려 하고 좋은 작품을 보며 저희도 배우는 게 많다"며 "각 콘텐츠마다 접근법이 다르다.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이날 세션에서는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전략 총괄도 함께 참여하며 협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디즈니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 기간 쌓아온 다양한 파트너십"이라며 "지상파 방송사와는 장편 드라마 공동 제작을, 출판사 고단샤와는 유명 IP 기반 콘텐츠 협업을, 그리고 하이브, 스타토(Starto) 같은 기획사와는 아티스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원천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코지마 감독과의 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디즈니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회사다. 훌륭한 이야기, 높은 제작 완성도, 강렬한 캐릭터 아트. 이것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찾는 요소"라며 "이런 폭넓은 협업 구조 덕분에 앞으로 아시아에서 더 크고 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최근 숏폼 형식의 동영상 트랜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더 베어' 같은 30분 내외의 드라마가 각광받고 있다"며 "사람들이 휴대폰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집중력이 짧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60~70분짜리 에피소드 대신 짧고 밀도 높은 에피소드 구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유행은 돌고 돌지만, 결국 중요한 건 좋은 이야기와 인물"이라며 "'쇼군' 캐스트가 무대에 오를 때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는 걸 보면서, '이건 통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캐롤 초이 총괄도 "아시아에서는 특히 디지털 소비 패턴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2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처럼 '초단편 포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디즈니+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아직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행사에선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됐으며, 한국을 포함한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약 14개국 4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