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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내전 중인 수단 서부, 구호활동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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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난민캠프 아동 영양실조도 심각"

30개월 넘긴 내전에 약 5만명 사망·피란민만 약 1200만명

연합뉴스연합뉴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내전으로 황폐화된 수단 서부 북다르푸르 지역의 인도적 구호 활동이 "붕괴 직전의 상태"라며 경고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IOM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구호 물자의 안전한 전달이 보장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인도적 지원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OM은 "창고는 거의 비어 있고 구호물자 수송대는 심각하게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접근이 제한돼 구호물자 전달이 계속 차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호단체와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지난달 26일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었던 북다르푸르 주도 알파시르를 점령한 후 수백 명이 숨지고, 약 9만 명이 떠났다.
 
알파시르에서 약 70㎞ 떨어진 타윌라의 난민 캠프에 수만 명이 도착했으나, 과밀화로 텐트와 식량, 의료물자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타윌라 난민캠프의 영양실조율이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RSF가 알파시르를 장악한 이후, 지난 3일까지 타윌라에 도착한 5세 미만 어린이의 70% 이상은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고, 3분의 1 이상이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위기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게 MSF의 전언이다.
 
남부 코르도판 지역에서도 RSF의 공세 강화로 더 많은 주민이 피란길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OM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북코르도판주에서만 약 3만 9천 명이 떠났다고 전했다.
 
내전 위기에 대응하고자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수단 홍해 연안 포트수단에서 군부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회담했다. 이집트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압델라티 장관은 알파시르에서 벌어진 RSF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고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가 지난 9월 발표한 수단 평화계획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평화계획은 우선 3개월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고, 추후 영구적 휴전과 9개월간의 과도기를 거쳐 민간인 정부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RSF는 지난 6일 미국 등이 중재한 인도주의적 휴전안에 동의한다고 했다. 수단 정부군은 이 제안을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RSF가 점령한 민간지역에서 철수하고 무기를 버려야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포트수단에서 부르한 장군과 만난 뒤 "건설적인 대화를 환영한다. 이를 통해 수단 전역에서 구호 물자 전달이 계속 보장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1956년 독립 이래 잦은 내전을 겪은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이후 정부군과 RSF 사이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엔 등에 따르면, 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각지에서 약 5만 명이 숨졌고, 폭력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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