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정민수.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 임성진. 한국배구연맹올 시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임성진-정민수 더비'가 펼쳐진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11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최종전을 벌인다.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맞대결이다. 올해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한국전력을 떠나 KB손해보험에 입단했고, 그 보상선수로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가 한국전력으로 향했다.
임성진은 KB손해보험과 1년 보수 8억 5000만 원(연봉 6억 5000만 원+옵션 2억 원)에 계약했다. 기존 연봉 2억 5000만 원 이상의 임성진을 영입한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에 보호선수(5명) 외 1명과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하거나 연봉 300%를 지급해야 했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과 황택의, 나경복, 윤서진, 차영석 5명을 보호선수로 묶었고, 정민수는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러자 한국전력은 정민수를 임성진의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지난 시즌 베스트 7에 선정된 정민수가 보호선수로 묶이지 않은 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으로선 보상선수로 대어를 낚은 셈이다. 결국 정민수는 7년간 몸담았던 KB손해보험을 떠나게 됐다.
이적 직후 정민수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당연히 팀에 남을 줄 알았다"며 "서운함과 미안함이 공존하면서도 다시 화가 났다. 머리가 복잡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친정팀 KB손해보험과의 승부에선 지고 싶지 않다며 "첫 경기를 의정부에서 하는데, KB손해보험 팬들 앞에서 한국전력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은 기존의 나경복, 야쿱에 이어 임성진까지 두꺼운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갖추게 됐다. 지난 5경기에서 3승 2패(승점 10)를 거둬 3위에 랭크돼 있다. 직전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한 KB손해보험은 안방에서 연패를 막겠다는 각오다.
반면 한국전력은 2승 3패(승점 5)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이적생' 김정호와 신영석, 서재덕에 이어 정민수까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관록의 힘이 필요할 때다.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