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사격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준하는 반효진. 연합뉴스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반효진(18·대구체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빛 표적을 명중했다. 이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이어서 그의 1위 달성은 의미를 더한다.
반효진은 8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 올림픽 시타 사격장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255.0점을 쏴 중국의 왕지페이(254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지페이는 이번 시즌 세계 랭킹 1위이자 세계신기록 보유자다.
반효진은 본선에서 633점을 쐈다. 결선 진출자 8명 가운데 8위를 한 그는 결선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기량을 과시했다. 가장 낮은 점수가 10.9점 만점에서 10.4점일 정도로 표적지 중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시상대에 선 반효진(사진 가운데). 대한사격연맹 제공반효진이 기록한 255점은 권은지(울산군청)가 2021년 수립한 한국기록을 1점 차로 경신한 것에 해당한다. 세계 기록에는 0.3점 모자란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자신의 국제 대회 첫 금메달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효진은 10일 대한사격연맹을 통해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세계챔피언이 됐다"며 "앞으로 1등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 제 기록을 세우려고 더 열심히 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던 권유나(우리은행)는 6위, 권은지(울진군청)는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들 3명은 본선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1899.9점으로 중국(1천901.7점)에 1.8점이 모자라 은메달을 추가했다.
2025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50m 남 권총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청용. 대한사격연맹 제공남자 권총 50m에서도 금빛 총성이 울렸다. 김청용(창원특례시청), 소승섭(서산시청), 배재범(서울시청)이 호흡을 맞춘 단체전에서 한국은 1천648점으로 인도(1천64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청용은 50m 권총 개인전에서 556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청용은 "개인전은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단체전 우승이 너무 기쁘다"며 "10m 공기권총에서도 단체전 1등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메달 획득 소감을 전했다.
대회 둘째날인 9일에는 25m 속사권총 남자팀이 단체전에서 1735-59x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대회 개막 후 이틀 동안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10일 현재 중국(금4, 은3, 동1)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는 11월 18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