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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재전쟁'PD "중국, 노벨상 노리던 한국 교수도 모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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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 코너 추월하는 '완따오 차오처' 전략
신흥 산업 투자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높여
中 대학, 韓 교수 5성급 호텔 대우하며 초청
R&D 예산, G2 국가 국방비 2배
韓, 미취학아동 지능검사로 문·이과 성향 갈라
韓, 고수익 안정성 위해 의대 원하는 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용재(다큐멘터리 '인재전쟁' KBS PD)
 
◇ 김현정> 인재 전쟁, 올 한 해를 달군 키워드 가운데 하나입니다. 며칠 전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 중 향후 3년 안에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람의 비율이 42.9%에 달했습니다. 특히 2030 가운데는 10명 중 7명이 해외 이직을 고민한다고 답을 했는데요. 물론 고민한다고 다 현실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니까 꽤 심각한 일이죠. 얼마 전 이러한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진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KBS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 이 프로그램의 PD 정용재 PD 오늘 만나보죠. 정 PD님, 어서 오세요.
 
◆ 정용재> 안녕하세요.
 
◇ 김현정> 다큐멘터리로 방영됐던 내용을 책으로 묶어서 내셨다고요?
 
◆ 정용재> 맞습니다.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 김현정> 사실 저희도 이 다큐 나왔을 때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처음에 어떻게 이 이슈에 주목하게 되신 겁니까?
 
◆ 정용재> 사실은 제가 스스로 대치동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나왔습니다.
 
◇ 김현정> 대치동 키즈세요?
 
◆ 정용재> 예.
 
◇ 김현정> 정 PD님이 대치동 키즈시구나.
 
◆ 정용재>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동네에 대한 일종의 애증 같은 게 좀 있습니다. 근데 제가 이제 고등학교를 다니던 15년 전에는 사실 다 골고루 분배가 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들 내가 가고자 하는 학과들이 다 되게 다양했고 물론 그때도 의대가 인기가 많긴 했지만 문과가 일단 되게 많았고요. 다 골고루 분포가 돼 있었는데 특히 그래서 간판들을 보다 보면 스카이반, 선행학습반 이 정도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근데 자주 가다 보니까 계속 바뀌는 거예요. 의대반 이런 것들이 생기고 그래서 저는 처음에 의대생들이 과외를 받는 사교육 시장이 하나 열렸나.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셨었어요?
 
◆ 정용재> 그렇게 생각했는데 현실을 보니까 입결 이런 것들을 보니까 모두가 다 의대를 가고 싶어 하는 그런 현실. 그런 것들이 좀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면 여기까지 온 이유가 어떤 미래 먹거리를 이공계생들이 창출해내서 사실 여기까지 왔다는 거를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텐데 그런 미래 먹거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특히 또 옆 나라인 중국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걸 보면서 좀 나라의 미래가 걱정돼서 다큐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우리의 현실과 중국의 현실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중국은 어떻게 저렇게 무섭게 이 공학을 발전시키지? 여기에 주목하게 되셨다는 말씀인데요. 사실은 이런 일이 있었잖아요. 예전에 90년대까지만 해도 전자제품 하면 일본 소니 아니었습니까? 근데 어느 날 우리나라가 치고 나갔어요. LG전자, 삼성전자.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마치 지금 그런 비슷한 일이, 중국이 우리나라를 치고 나오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용재> 맞습니다. 그게 쫓아오고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 됐고요. 저희가 사실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많이 얘기를 하는데요.
 
◇ 김현정> 벌써 뒤집어졌다고 보세요?
 
◆ 정용재> 그렇다고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근데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거를 보면 사실 직선 코스에서 추월하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근데 코너를 돌 때 보통 추월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이제 중국어로 '완따오 차오처(弯道超车)'라고 해서 굽은 길에서 추월하는 전략인데요.
 
◇ 김현정> 그런 전략이 아예 중국말이 있어요 ?
 
◆ 정용재> 그래서 우리가 그때 말씀하신 것처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었을 것 같은 소니를 이제 삼성이 따라잡았던 이유는 디지털 시대로 이행할 때 먼저 우리가 가 있었기 때문. 그거랑 똑같은 거를 지금 중국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갔을 때 신용카드도 필요가 없고요. 현금은 당연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다 모바일 QR 결제를 하거든요.
 
◇ 김현정> 우리도 휴대폰으로 무슨 페이 결제합니다만 여전히 신용카드 많이 쓰고 현금도 꽤 쓰는데.
 
◆ 정용재> 맞습니다.
 
◇ 김현정> 중국은 아예 안 써요? 그걸?
 
◆ 정용재> 아예 안 씁니다. 그래서 보통 해외 취재 가면 제가 환전을 해가는데 환전을 아예 안 해 갔어요. 해가지 말라고 해서.
 
◇ 김현정> 해오지 말라고 할 정도예요?
 
◆ 정용재>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신용카드의 시대를 건너뛰고 바로 모바일 결제로 간다든지 아니면 내연기관, 잘 못 만드는 내연기관을 아예 건너뛰어 버리고 바로 전기차로 간다든지 그런 전략으로 계속 신흥 산업에 투자를 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군요.
 
◆ 정용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었어요?
 
◆ 정용재> 거의 건너뛰었다고 지금 평가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한 예를 들어주신 건데 이 정도로 중국은 무섭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지금 발전하고 있다는 말씀. 중국에서 곳곳을 취재하면서 충격적이었던 장면들이 꽤 있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 기억나세요?
 
◆ 정용재> 사실 너무 많아서 어떤 걸 꼽아야 될지 모르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QR 결제도 그렇고요. 선배한테 억대를 투자받으려고 가는 저장대 공대생, 4학년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이라든지.
 
◇ 김현정> 억대 투자를 받는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정용재> 자기가 창업을 하고 싶은데 투자를 선배들이 해주는 겁니다.
 
◇ 김현정> 너 해봐. 이렇게. 이거 연구해, 봐 개발해 봐.
 
◆ 정용재> 취업하지 말고 유학 가지 말고 넌 창업을 해야 돼 해서 창업을 하러 돈까지 대줍니다, 선배들이. 그런 시스템도 마련이 돼 있고 또 학교 현장, 교육 현장에서는 또 전교 1등 친구가 당연히 모든 모두의 의심도 없이 그냥 물리학과를 당연히 지망하는 그런 현장 그리고 그 고등학교 안에서도 한 40명만을 뽑아서 운영하고 있는 소수반 교실 그다음에 학교가 엄청 크거든요. 근데 1층 로비에 가면 올해의 학생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도 경쟁을 계속 유도하는 그런 현장이라든지 여러 충격적인 현장들이 있었지만 사실 가장 좀 기억에 남고 잔상이 오래 남는 현장은 중국으로 넘어간 한 석학 교수님의 삶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간 한국인 석학 교수.
 
◆ 정용재> 맞습니다. 지금 중국의 4대 명문이라고 불리는 푸단대에 이제 석좌 교수로 임명이 되셨는데 한때 우리나라의 물리학회 회장도 지내셨던 SCI급 논문이 한 700개가 넘게 되는 그 교수님이 우리나라에서 저희가 만나볼 수 있었던 게 아니라 중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게 좀 충격적인데 거기서 5성급 스위트룸, 5성급 호텔에 스위트룸에서 머물면서 그 위에 맨 꼭대기에 이렇게 뷔페가 있거든요. 거기를 거의 본인 것처럼 사용하시는.
 
◇ 김현정> 그러니까 집이 5성급 호텔인 거예요?
 
◆ 정용재> 맞습니다.
 
◇ 김현정> 5성급 호텔에 살면서 뷔페 먹으면서.
 
◆ 정용재> 예, 그래서 거기 있는 모든 직원들이 다 그 교수님을 아시고 교수님의 한마디 하시면 거기에 다 따르는 그런 분위기. 그래서 그 정도의 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 김현정> 기업에서 데려간 거예요? 아니면.
 
◆ 정용재> 대학에서.
 
◇ 김현정> 대학에서 데려간 거예요? 심지어?
 
◆ 정용재>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보니까 사실 너무 행복해 보이셨어요. 그러니까 정년 이후에도 계속 본인이 쌓아왔던 걸 할 수 있고 여전히 또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하시는 그 정도의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그 무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라는 거. 우리가 참 잡지 못했던, 지켜주지 못했던 그런 것들이 좀 씁쓸하게 남았습니다.
 
◇ 김현정> 진짜 충격적이네요. 진짜 충격적이네요. 인재 유출, 인재 유출 얘기 흔히들 합니다만 이런 예시를 들으니까 정말 충격적인데 이렇게까지 과학기술에 중국이 쏟아붓는 이유는 뭔가요?
 
◆ 정용재> 아무래도 미국의 제재가 좀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이 기술적으로 제재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특히 선진국의 가장 발전된 수준의 어떤 반도체라든지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을 중국에 팔기가 좀 어려워지면서 이렇게 있다가는 우리가 G2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고 도태될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좀 현장에서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보면 엔비디아의 칩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못 보내잖아요. 하나도 못 팔잖아요,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거잖아요.
 
◆ 정용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게 이미 일찌감치 시작됐고 중국은 거기에 대해 대비한 거군요.
 
◆ 정용재>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거 이후에 이제 이렇게 쏟아부었나? 하고 통계를 보니까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거를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이 거의 한 20년 전부터 기술 독립을 하지만 않으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다. 그저 제조업만 해서는 안 된다 해서 R&D 예산을 그 G2 국가의 국방비의 한 2배 정도를 지금 쏟아붓고 있었고.
 
◇ 김현정> 국방비의 2배가 연구개발비예요?
 
◆ 정용재> 그렇습니다. 그게 정말 충격적이죠.
 
◇ 김현정> 대단하네요. 진짜 대단하네요.
 
◆ 정용재> 그리고 투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모든 산업계와 학계 모두가 연동돼서 한몸처럼 움직이는 이 거국 동원 정책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한몸처럼 움직이는 게 더 무서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반대로 우리나라 현실을 좀 보죠. 우리나라는 언젠가부터 공대가 인기가 없어요. 이제 입학 성적순으로 상위 20개 전공을 뽑아보면 모두 다 의치약한수.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소위 메디컬 학과들이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교에서 전교권 등수에 드는 아이다 하면 당연히 의대를 쓰는 문화가 자리 잡아버렸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렇던가요? 고등학교 가보셨어요?
 
◆ 정용재> 예, 국내 의대 취재는 제 선배 PD인 이이백, 신은주 PD가 맡아줬는데요. 사실 대치동 문화에 너무 익숙한 저로서 말씀을 드리면 의대반 같은 거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있었으니까 그런데 사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저희 책에도 나오지만 웩슬러 지능 검사라는 거였습니다.
 
◇ 김현정> 지능 검사?
 
◆ 정용재> 예, 그러니까 아주 어린 아이. 거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해서도 내 아이가 의대를 갈 수 있는 머리인가 아닌가 혹은 내 아이가 문과 성향인지 이과 성향인지 이런 거를 검사를 하는 게 있는데 이게 거의 수십만 원에서 풀코스로 받으면 100만 원에 육박하는 테스트입니다. 이게 사실은 이런 용도로 원래 만들어진 게 아니라 어떤 그 사고의 피해자나 가해자의 정신적 어떤 발달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거든요. 이게 이렇게까지 이 변형되어서 보편화됐다는 거. 이게 지금의 현재 의대 쏠림 현상에 어떤 가장 좀 충격적인 단면이 아닐까.
 
◇ 김현정> 초등학생들이 수백만 원, 100만 원에 이르는 그런 검사를 받으면서 얘는 의대를 갈 수 있나 없나를 미리 봐요?
 
◆ 정용재> 예, 그래서 얘는 이공계에 적합한 머리다. 그리고 특히 이 정도면 의대를 갈 수 있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 김현정> 그러고 나서 고등학교에 가면은 전교 1, 2, 3등이면 당연히 의치약한수 중에 쓰는 거지. 이렇게 되는 문화가 됐다는 말.
 
◆ 정용재> 그렇죠.
 
◇ 김현정> 당연한 거예요? 요새?
 
◆ 정용재> 그렇죠. 사실 입시 결과가 알려주고 있고 좀 이런 얘기를 사실 이런 방송에서 하고 싶지 않지만 의대를 가야 정말 입시에서 성공했다. 이런 분위기가 많고 수능 만점을 받아도 그래서 공대를 쓰신 친구가 있는데 그 어머님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씀이 왜 의대 안 써? 였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중요한 건 다양성이잖아요. 그러니까 의대 가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당연히 의학도 발전해야 되는 건데 그 의학을 하고 싶은 친구는 의학을 하고 공학을 하고 싶은 친구는 공학을 하고 법학을 공부하고 싶은 친구는 법학을 하고 농업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농업하고 다양성이 존중돼야 되는데 그거 싹 무시하고 모두 다 메디컬. 왜 이렇게 됐는가 따져보면 우리 사회가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 정용재> 맞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돈을 더 잘 벌기 때문에 간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직접 만나서 취재해 보면은 왜 의대를 보내고 싶어요? 혹은 왜 의대를 가고 싶어요라고 얘기하면 일확천금을 벌고 싶어요. 이런 사람이 많이 없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일확천금을 벌고 싶으면 공대를 가야 됩니다. 공대를 가서 거기서 새로운 기술을.
 
◇ 김현정> 특허.
 
◆ 정용재> 개발해서 창업해서 거기서 떼돈을 벌어야 저희 책에도 나온 나중에 롯데타워가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고 했던 한 여중생의 말이 기억에 남는데 그렇게 되려면 사실 공대를 가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의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장 핵심 키워드는 불안과 안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특히 우리나라처럼 어떤 대학의 합격증이 도전의 시작점이 아니라 12년간 내가 갈고닦았던 걸 보상받는다는 어떤 문화, 이 속에서는 의대를 가면 확실한 지속적인 고수익의 어떤 안정성 이게 이제 확실한 선물 상자가 이제 나한테 주어지는 거고.
 
◇ 김현정> 마찬가지로 약대도 그렇고요.
 
◆ 정용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자격증인 거죠.
 
◆ 정용재> 맞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문과에서 학생들이 다 로스쿨 가려고 하는 거 또 비슷한 거죠.
 
◆ 정용재> 비슷합니다. 근데 공대를 가면 계속 20대 초반부터 정년이 끝날 때까지 계속 도전이 앞에 있는 어떻게 보면 랜덤 박스가 주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공대를 선택하는 인재들이 의대를 못 가서 공대를 갔다. 이렇게 이제 잘못 오해하고 계신데 사실은 반대로 의대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이 공대의 불안함을 피해서 오히려 의대를 선택하는 게 더 맞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본질적인 얘기인데 그러면 의대 가지 마. 1, 2, 3등 다 가지 말고 싹 공대 써.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고.
 
◆ 정용재> 그게 저희 기획 의도도 아니고요.
 
◇ 김현정>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특히 공대가 푸대접받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그럼 뭘 만들어서 유도해 줄 것인가, 자발적으로 오게 할 것인가. 어떤 해법 찾으셨어요?
 
◆ 정용재> 그러니까 사실은 이영백 교수님, 그 푸단대로 넘어가셨던 교수님도 똑같이 말씀하시는데 돈이나 이런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연구 환경도 중요하지만 이 과학자를 얼마나 우대하는 사회인가. 이게 사실 굉장히 관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번에 인터뷰하셨던 이상엽 연구부총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사실 중국은 과학기술인들이 우리나라, 자국의 발전을 기여한다라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인 어떤 여론적인 합의가 있고 그래서 이들에게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중국의 가장 최고의 우대를 받는 과학기술인인 원사들은 그 공항에서 수속 밟을 때 줄을 안 선다고 그래요.
 
◇ 김현정> 그런 대접을 해 주는 구나.
 
◆ 정용재> 그러니까 그런 것, 아주 사소하지만 그런 어떤 존중들이 모두가 합의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런 것들이 좀 지속이 돼야 좀 우리나라도 어떤 학생들이 이공계를 꿈꿀 때 좀 마음 놓고 꿈꿀 수 있지 않나라는 것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이네요. 우리를 한번 돌아보면 우리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로 존중하고 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 활동을 할 수 있게끔 우리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자성해 봐야 되는 시간이라는 말씀.
 
◆ 정용재> 맞습니다.
 
◇ 김현정> 오늘 굉장히 큰 화두 던져주셨어요. 정 PD님, 고맙습니다.
 
◆ 정용재>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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