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역대 가장 성공적인 회의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된 가운데 정상회의 기간 주목받았던 주요 시설과 문화 콘텐츠를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 
정상회의의 감동을 이어갈 다양한 체험과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경주가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의 '천년미소관'은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기로 했다. 
천년미소관은 부지는 박물관이 소속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지만 건물 사용권은 경북도가 갖고 있어 정상회의 이후 존치 여부를 두고 두 기관이 협의를 거듭해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당초에는 천년미소관을 해체한 뒤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옮겨 다시 조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경주 APEC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념하기 위해 천년미소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년미소관은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규모 문제 등으로 만찬장소가 변경되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장으로 활용됐다.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탓고, 한미 관세협상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등이 체결되면서 APEC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경상북도는 5일 천년미소관에서 'APEC 성과보고회'를 갖고 언론에 시설을 공개한다. 
이후 정상회담 당시 사용한 집기 등을 그대로 두고 정상회담 장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꾸며 공연과 체험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7일과 8일에는 경주박물관이 개최하는 문화예술 공연 '우리 모두 APEC'도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전경. 경주시 제공APEC 정상회의 기간 선보인 주요 문화 프로그램도 대부분 유지한다. 
보문 멀티미디어 쇼의 콘텐츠 중 하나인 호반 광장의 21개 LED 미디어 폴은 상시 가동한다. APEC 회원국의 다양한 풍경을 파노라마로 선보이며 언어, 문화, 지리적 환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화합의 미래를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보문단지 일원 야간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과 조형물도 그대로 가동한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는 대형 LED 등 임대 장비와 일부 집기를 철거한 후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간 일반에 공개한다.
		
		
관람 장소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 3층 본회의장으로 신청은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경주시 대릉원 일원에서 상영 중인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의 미디어파사드 공연 '대릉원 몽화(夢華)'의 한 장면. 경주시 제공화백컨벤션센터 옆에 있는 국제미디어센터는 두 건물을 연결해 전시컨벤션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있는 APEC 경제전시장은 APEC 전시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곳의 대표 조형물인 시간의 탑과 비디오월 등은 유지하고 정상회의 기념물과 영상 등을 보강할 방침이다. 
내년 가을에는 APEC 정상회의 성과를 시민, 국내외 관광객과 공유하고 APEC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APEC 성공기념 주간'도 운영한다. 
		
		
이 기간 보문 멀티미디어 쇼와 대릉원 등에서 선보인 미디어아트를 다시 선보이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감동과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경주를 찾아 정상회의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