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가 29일 서초동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이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9시 19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왜 막았는지', '구명로비 의혹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걸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에 재직하던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번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송 전 부장검사는 오동운 처장 주재 회의에서 압수·통신영장에 결재할 수 없으며 결재라인에서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부장검사는 또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부터 고발돼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윤창원 기자특검팀은 오는 31일에는 오동운 공수처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접수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1년 정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법에는 '처장은 수사처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에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찰청에 통보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검팀은 다음 달 2일에는 송 전 부장검사와 함께 채상병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선규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가 채상병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명분을 쌓기 위해 수사를 서둘렀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