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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 합병바람이 거세다. KT가 합병을 완료한지 5개월만에 LG 그룹 통신 3사가 합병을 공식 의결했다.
성장정체로 한 때 그룹의 계륵으로 인식됐던 LG계열의 통신업종에 대해 LG 구본무 회장이 한번 해보자며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LG텔레콤으로 새 출발하는 LG의 통신사업에도 앞으로는 4000명의 인적규모에서 나오는 조직력과 7조 8818억원의 자산에서 나올 추진력이 가미될 것인지 관심사다.
LG그룹이 통신의 미래를 보고 마침내 통합이라는 ''닻''을 올린 것은 그 어떤 우유부단이나 좌고우면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국내 통신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을 잘 말해주고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융합, 방송·통신 융합 등 융합이 생각보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만이 대안이라는 결정이 있었고 그 결정이 내려진 이상 더 이상 미룰 것이 없어서 합병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통신업계의 통합바람은 통신 서비스간 융합이 몰고 온 수순으로 보인다.
실제로 LG 3콤의 합병 결의 전날 KT는 홈 유·무선융합(FMC)라는 ''혁명적''인 서비스를 내놓았고, 그 다음날 SK텔레콤은 FMC서비스를 기반으로 B2B 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무선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조직간 경계 역시 쓸모없다는 성찰은 나머지 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이라는 단서가 역설적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통합하겠다''는 다짐으로도 들린다.
중요한 것은 이런 통합과 융합바람이 소비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선 융합에 따라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들이 생겨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집전화를 휴대폰으로 쓸 수 있게 만든 홈FMC 외에도 방송·통신이 융합된 ''모바일 IPTV''도 융합이 가져올 세상에 없던 서비스가 될 것이다.
또 ''위치정보서비스(LBS)''도 실생활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마치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화학실험을 하듯이 통신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서비스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 경쟁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융합·통합은 필연적으로 서비스의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융합이 견인한 각 통신사들의 계열사간 합병은 고객 서비스나 마케팅, 과금 등 통합 관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비용절감과 효율향상, 나아가 소비자 서비스 향상이라는 가치 사슬망을 조직해 낼 것으로 보인다.
녹색소비자연대 전응휘 정책위원은 "통신사들의 통합은 그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앞으로는 과거와 달리 ''실질적인'' 경쟁관계를 촉진하게 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용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