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공28일(화)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누구를 위한 혐중인가'라는 주제로 근거없는 혐오 정서의 근원과 확장 움직임 등을 고발한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이후 명동, 대림동 등 도심 곳곳에서는 '차이나 아웃' '무비자 입국 반대'를 외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불법 체류자, 범죄자가 국내로 무분별하게 유입될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그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현지로 향했다"며 "현지 여행사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심사 과정은 이전 비자 심사 과정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전담 여행사 역시 중국 단체 관광객의 이탈률이 2%를 넘을 경우 전담 지정이 즉시 취소되는 등 기준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12·3 내란사태 이후 더욱 거세진 혐오의 화살은 중국 동포와 주민들 생활 터전인 명동과 대림동, 광진구 일대로 향했다. 거리에서 만들어진 혐오의 구호는 또 다른 폭력을 낳았다. 인근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조장된 혐오'라고 분석했다. 사드 배치나 문화 갈등처럼 구체적 사건에서 비롯된 반중 정서와는 달리, 명확한 근거 없이 만들어진 혐오라는 이야기다.
인신·장기 매매, 납치 등 중국을 향한 끝없는 가짜 의혹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중국인을 겨냥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야당은 이른바 '중국인 3대 쇼핑 금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했다. △중국인들이 납입한 건강 보험료 대비 더 많은 의료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의료 쇼핑' △한국 부동산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부동산 쇼핑' △중국인이 영주권을 얻고 3년이 지나면 한국에 살지 않아도 투표할 수 있다는 '선거 쇼핑'이 그 주장이다.
제작진은 "실제 혐중 시위에서 만난 참가자 대부분은 해당 주장을 이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혐중을 조장하는 배후 세력과 그 이면에 숨은 의도를 추적해 봤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