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부산 다대포 낫개항 인근 해상에서 60대 낚시객이 바다에 빠져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최근 부산에서 낚시를 하다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가을철 낚시 관련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1일 오후 12시 30분쯤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사람이 바다에 빠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바다에 떠 있는 70대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낚시 조끼를 입은 채 의삭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당일 오전 오륙도 일자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부산 앞바다에서 낚시객이 숨진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사하구 다대포 일대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던 60대 B씨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같은 달 18일 영도구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도 60대 C씨가 낚시 조끼를 입은 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낚시객 안전사고는 주로 가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부산에서 낚시객이 바다에 빠진 사고는 모두 24건이다. 이 가운데 가을철인 9~11월에 발생한 사고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을은 야외활동에 적합한 선선한 날씨와 함께 제철 어종으로 어군이 형성돼 '낚시 성수기'로 꼽힌다. 주요 낚시 어종 중 하나인 감성돔의 산란기가 시작되면서 부산 앞바다에는 산란을 위해 내륙에 가까운 바다로 접근하는 생선들이 늘어나 낚시객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이와 함께 가을부터 해상에는 북동풍이 불면서 파도가 심해지는 등 바다 기상 상황이 나빠진다는 점도 가을철 사고 위험이 커지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인적이 드문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혼자 낚시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크다. 최근 부산에서 잇따른 낚시객 사망사고도 선박을 타고 인적이 드문 갯바위와 방파제로 이동해 홀로 낚시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망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해경은 낚시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혼자 낚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통행이 적은 갯바위 등에서 혼자 낚시를 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이나 신고가 어렵다. 낚시어선 선주들에게 낚시객이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낚시객은 기상 상황을 잘 살피고 추락사고 위험이 큰 방파제나 갯바위 등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