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선 오타니 쇼헤이(사진 왼쪽)와 WS 진출 확정 이후 환호하는 토론토 게레로 주니어. 연합뉴스오타니와 게레로를 '간판'으로 내세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5일(한국시간)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돌입한다.
정규시즌 승률에 따라 '홈 어드밴티지'를 잡은 토론토가 1~2, 6~7차전을 홈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치른다. 3~5차전은 다저스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WS 우승에 도전한다.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1992년과 1993년 연속 우승 이후 32년의 세월을 건너 역대 3번째 우승을 목표로 한다.
투타 겸업의 다저스 간판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타자로는 타율 0.220(41타수 9안타)에 5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이다. 투수로는 2경기에 나서 2승 무패 12이닝 19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타자로는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역대급 하루를 만들어냈다.
다저스와 토론토가 맞붙는 2025 MLB 월드시리즈. MLB 홈페이지 캡처
토론토가 자랑하는 게레로 주니어 역시 올가을 가장 뜨거운 타자다.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OPS 1.440으로 상대 투수를 압도했다. 오타니가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과 3홈런으로 하루를 지배했다면, 토론토 게레로는 이번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셈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우세를 점치는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다수인 상황이다. 다저스는 압도적 전력을 앞세워 밀워키와의 NLCS를 단 4경기 만에 끝냈다. 반면 토론토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7차전 혈투 끝에 어렵게 WS 티켓을 얻었다.
다저스는 지난 17일 NLCS를 끝내고 일주일 넘게 쉬고 WS 1차전을 맞는다. 이 때문에 온라인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다저스 우승을 점쳤다. ESPN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돌린 결과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59.6%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경기 결과. 연합뉴스
일찍 시리즈를 마친 다저스는 WS 1차전부터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이미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차전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3차전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4차전은 오타니가 선발 마운드를 맡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이 조합으로 올해 정규시즌 승률 1위 팀인 밀워키를 4승 무패로 돌려세웠다.
토론토는 이번 WS에 케빈 고즈먼~예새비지~셰인 비버~맥스 셔저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들이 오타니와 무키 베츠 등 다저스 주축 타자들을 얼마나 묶어놓을 수 있느냐가 이번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WS 엔트리 진입이 목표다. 그가 WS 엔트리에 승선해 경기에 나선다면, 2018년 다저스 소속으로 WS에 나섰던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두 번째로 'KBO 한국시리즈·MLB 월드시리즈' 경험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