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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열린다" 극지 해기사 양성 속도전…'실무 능력 강화'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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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이르면 연내에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극지 해기사 인력 양성 과정 신설
세계해사기구, 기본·심화 교육과 2개월 현장 실습 등 '극지 해기사' 교육 기준 제시
신설 과정도 이 기준에 따라 설계될 듯
빠르게 열리는 북극항로에 당장 투입 가능한 '실무 교육' 과제로 떠올라
"현재 공급 계획으로는 인력 부족" 지적도
해수부 "국제 기준에 맞춘 과정으로, 실무 차질 없는 교육…인력 공급 계획도 세밀하게 수립"

북극항로. 해양수산부 제공북극항로.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내년에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예고하면서 극지 운항 전문 인력 양성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극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실무 교육 강화와 극지 해기사 인력난을 막기 위한 세밀한 계획 수립이 큰 과제로 꼽힌다.

23일 해양수산부는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극지 해기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 33억 원을 반영했다.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연수원에 극지 전문 해기사 교육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고 교육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기사가 극지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기본 과정과 2개월에 걸친 극지 승선 경력, 심화 과정을 거치도록 기준을 정하고 있다. 교육은 극지 운항 계획, 빙해 구간 운항과 관리 능력, 비상 대응 능력 등을 배양하는 과정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과정을 이수할 경우 극지 운항 선박에 승선할 수 있고, 2개월 이상 승선 경력을 가지고 고급 심화 과정을 거치면 선장이나 항해사를 맡을 수 있다.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극지 해기사 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극지 연구선 아라온호의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극지 해기사 인력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극지 연구선 아라온호의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해수부가 마련 중인 과정도 이 기준에 맞춘 이론 교육과 시뮬레이션 교육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존 해기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고, 이후 극지 해기사로서 운항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극지를 운항할 수 있다"며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고 이르면 연내에 교육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양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해양대학교 역시 극지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해수부·부산시와 인재 양성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연구 기관과 극지 관련 연구도 계속한다.

해양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로, 별도의 학과나 전공을 만들기보다는 해기 인력 양성이라는 기본 틀에 북극항로에 필요한 요소를 융합한 과목이나 교육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로,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부산시 등 지자체, 여러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연합뉴스해양수산부. 연합뉴스
이처럼 극지 해기사 양성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정부가 국정과제 실현에 의지를 내면서 북극항로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인 '북극항로 추진본부'가 해수부에 설립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실제 4천TEU 급 컨테이너선을 2차례 시범적으로 운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극지 운항에 투입된 해기사가 급변하는 현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론 위주의 교육에 더해 실습과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와 교육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또 실제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등 세밀한 인력 운용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15일 해수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현재 연 2명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하기도 어렵다"며 "극지 항로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해기사 양성을 위해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극지 해기사 교육은 IMO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실무 운항에 차질이 없는 교육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또 해기사가 부족해 극지를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인력 공급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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