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만에서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23일 대만 농업부가 중부 타이중시의 한 양돈장에서 돼지 117마리가 비정상적으로 폐사한 원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ASF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그동안 ASF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국제 청정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대만에서 ASF 발병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아시아에서 ASF 청정국은 일본만 남게 됐다.
농업부는 발생지역에 '전방 지휘소'를 설치하고 해당 양돈장 주변 반경 3㎞ 이내 출입 통제와 함께 정밀 역학 조사에 나섰다.
더불어 이 양돈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195마리 살처분, 5일간 전국 돼지 이동 및 도살 금지,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 및 돼지고기 수출 중단 등 조치를 내놨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이 양돈장은 최근 돼지 28마리를 타이중 축산시장에서 매매한 뒤 도축한 것으로 확인돼 ASF 추가 전파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돼지 농가 등에 적극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ASF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