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스스로를 '협상 해결사'로 부르지만, 그 협상이 강압을 동반하고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것은 협상이 아니라 민폐이자 괴롭힘"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재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자축하고자 13일 이스라엘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이란이 준비됐다면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연설에서 이란의 핵시설을 가리켜 '(폭격해) 지워 버렸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아주 잘하고 있다. 계속 꿈꾸고 있으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보유한 핵 산업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나"라며 "이런 개입은 부적절하고 그릇되고, 강압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간접적 방식으로 핵 협상을 진행했으나, 6차 회담 직전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폭격에 나서면서 협상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