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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새벽부터 달걀 삶아", "'북극성' 친절한 금자씨 떠올린 건…"[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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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작품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 김희원 감독·정서경 작가
정서경 "특별 출연이었던 김해숙 선생님 분량 늘었죠" 웃음
"중국 반응? 오해 생겨 안타까워…전지현 격려해 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은 배우 전지현에 대해 "오늘 밤이든 새벽이든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내일 아침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배우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며 "스태프들에게 이루 말 할 수 없는 안정감"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은 배우 전지현에 대해 "오늘 밤이든 새벽이든 촬영이 끝난 후에도 내일 아침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배우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며 "스태프들에게 이루 말 할 수 없는 안정감"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렇게 현장에서 음식을 챙겨줬단다. 새벽부터 일어나 달걀을 삶고 아보카도, 샐러드를 준비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은 작품에서 서문주 역을 맡은 전지현을 떠올렸다.

"사람들 먹이는 걸 진짜 좋아하세요. 제가 작품 연출할 때 뭘 챙겨 먹는 걸 귀찮아해서 먹지 않는데 그분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촬영했어요. 이 마음 자체가 서문주와 되게 닮은 것 같다고 느꼈죠."

김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점심 시간이 되면 배우나 식사 안 드신 PD님까지 다 오시라고 해서 챙기더라"며 "콩 한 쪽도 혼자 먹지 않는 스타일이다. 맛있는 음료수가 있으면 꼭 와서 같이 나눠 마셨다"고 말했다.

이날 '북극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도 인터뷰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 작가가 "(전지현 배우가) 입에 들어가는 건 다 봐야 했다"고 웃자, 김 감독은 "맞다. 직접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서문주가 대통령 후보 장준익(박해준)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과정에서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강동원)와 얽히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전지현과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작품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작품 연출적 방향에 대해 "작가님께서 만든 세계관에는 규모감과 판타지한 요소가 존재했다"며 "조금 더 발을 현실에 붙이려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물의 멜로적인 감정과 서사가 마지막 회에서 하나로 통합돼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극 중 백산호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 누구보다 반대하고 오히려 정 작가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정 작가는 "저한테 '이건 아니다'고 항의하는 게 좋았다"며 "(촬영하면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강력한 요구를 해주시는 게 기쁘더라"고 말했다.


정서경 "특별 출연이었던 김해숙 선생님 분량 늘었죠" 웃음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극 중 서문주 캐릭터에 대해 "보다 남성적인 면을 맞닿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으로 감정적이고 따뜻한 여성 영역에 합리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요소를 더해 한 사람으로 통합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극 중 서문주 캐릭터에 대해 "보다 남성적인 면을 맞닿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으로 감정적이고 따뜻한 여성 영역에 합리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요소를 더해 한 사람으로 통합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정서경 작가는 이번 작품에 담긴 멜로 요소에 대해 "도전이었다"고 거듭 밝혔다.

"제가 멜로를 계산하고 설계하지 않으면 쓰기가 힘든 타입이라 서문주라는 인물을 설정할 때 이 인물의 빈 부분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죠. 서문주의 빈 부분을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면서 채워가고, 사랑을 통해 자신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생각으로요."

극 중 복잡한 국제 관계 설정에 대해선 "강대국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로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선의의 희망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7부까지 쓴 시놉시스에선 남북 관계 속 잠수함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 진행됐는데 5부까지 쓰고나서 갈등 관계를 더 넓게 펼쳐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까지 제작진이 다 만들어줄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감독은 "사실 배가 나오는 내용을 보고 어떻게 구현해 낼지 고민이었다"며 "촬영감독님부터 CG팀, 미술팀이 만들자고 해서 다 달라붙어서 뚝딱뚝딱 만들었다"고 웃었다.

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리즈 '북극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대한민국 대통령 채경신 역을 맡은 김해숙 분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작가는 "원래 특별 출연의 느낌이었는데 김해숙 선생님이 연기하신다고 해서 한 신, 한 신 더 공들여 쓰다보니 분량이 늘어났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 역시 "선생님이 글과 작품에 대한 존중이 깊으셨다"며 "대사 분량이 굉장히 길었는데도 모두 외워서 하셨다"고 감탄했다.

정 작가는 백산호가 요리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칼과 불을 다루는 강인한 남자들만이 짐승을 잡고 요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산호라는 이름이 산과 호수를 떠올리며 지었기에 자연에서 온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도시 속에서도 원초적인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서문주와 장준익 아이의 봉안이 절에 마련된 설정과 관련 과거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집필할 때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금자(이영애)씨가 목사님을 떼내어버리려고 저 개종했어요 하는 장면을 좋아했어요. 작품에는 두 사람이 집안으로 인해 성당에서 결혼하지만, 이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이를 이 사람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려는 문주의 의지를 반영했죠."

서문주의 '맥주 한 잔' 대사에 대해선 "사실 감독님을 생각하고 쓴 것"이라며 "서문주가 지키고자 하는 평화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었다. 원래는 서문주와 백산호가 산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서문주와 앤더슨(존 조)이 맥주 한 잔을 얘기하는 대사도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웃었다.


"중국 반응? 오해 생겨 안타까워…전지현 격려해 줘"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은 김희원 감독의 OTT 첫 작품이다. 김 감독은 "공중파 작품만 하다가 이렇게 많은 배우와 스태프분들을 모시고 처음 했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 싶을 정도로 행복을 누린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김희원 감독, 정서경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은 김희원 감독의 OTT 첫 작품이다. 김 감독은 "공중파 작품만 하다가 이렇게 많은 배우와 스태프분들을 모시고 처음 했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 싶을 정도로 행복을 누린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김희원 감독, 정서경 작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던 '북극성'은 공개 이후 중국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예상치 못한 잡음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로 만든 작품인데 오해가 생겨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정치적인 의도보다는 저희만의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전지현은 제작진을 격려했단다.

정 작가는 "제가 쓴 대사로 배우가 힘든 시간을 겪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굉장히 의연한 태도로 '글로벌 팬들이 오해를 풀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해주셨다"고 떠올렸다.

또한 크레딧에 표기된 '그리고 강동원'에 대한 내용도 설명했다. 정 작가는 "의도치 않게 여러 추측이 나왔다"며 "배우가 연기하기에 힘든 역할인데도 오히려 강동원 배우가 흔쾌히 받아줬다. 역할의 존재감을 표현하고자 한 건데 '그리고' 대신 '특별히' 강동원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주종혁과 원지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주종혁 배우는 평소 활발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이 배우가 가진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가 있어서 진짜 재미있었다"며 "원지안 배우는 조용히 준비하는 스타일이었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많았고, 정말 아름다운 배우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작가는 이번 작품 마지막 장면에 얽힌 뒷얘기를 전했다.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느냐'며 스태프들이 슬퍼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고 조금 열린 결말로 생각했죠. 만약 다음 이어질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가장 좋은 시작은 서문주가 어려움에 처하면 백산호가 다시 나오지 않을까요."

총 9부작으로 구성된 '북극성'은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시청 순위를 기록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한때 디즈니+ 월드와이드 톱10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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