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퍼블릭데이를 앞두고 행사장 상공에서 시범비행 사전연습을 하고 있는 국산 첨단 전투기 KF-21 보라매. 공군 제공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17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고난도 공중 기동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17~19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퍼블릭데이 에어쇼에서 이뤄지는 KF-21 시범비행은 고난도 기동에 필요한 G-포스(중력가속도) 제한 조건이 해제됐다.
이에 따라 고속 급선회(하드턴), 배면비행, 수직상승, 롤 기동(회전), 저고도 고속(550kts) 지면 통과(플라이바이) 등의 고급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격년제로 실시되는 서울 ADEX에선 2023년에도 KF-21 시범비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더 수준 높은 고난도 기동을 통해 뛰어난 비행 능력과 조종 안정성을 유감없이 보여줄 전망이다.
2023 서울 ADEX 때는 현존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미군 F-22 랩터도 참가해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코브라 기동' 등 초고난이도 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KF-21은 코브라 기동까지 시험 평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브라 기동은 실전적으로는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대 전투기의 성능은 비행 능력보다는 오히려 스텔스와 탐지 능력에 좌우되며 그런 측면에서 KF-21은 세계적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말부터 양산될 예정인 KF-21은 지금까지 2천여 회의 시험비행을 통해 다양한 고난도 기동은 물론 공대공 미사일 발사와 주‧야간 공중급유 등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많은 참관객이 모인 가운데 이뤄지는 고난도 기동은 기체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과 K-방산의 역량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서울 ADEX에서 KF-21 시범비행은 매일 1회 이뤄지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18~19일 매일 2회 계획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