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페이스북 캡처김건희씨 일가 관련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 A씨의 생전 자필 메모에 특검이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술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강압적인 조사나 회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10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측에서 공개한 A씨 자필 메모엔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등의 내용과 함께 특검의 조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A씨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며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고 썼다. 또 "지치고 힘들고 계속된 진술요구와 강압에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함"이라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치욕을 당하고 직장 생활도 삶도 귀찮다. 정말 힘들다"며 "자괴감이 든다. 세상이 싫다. 사람도 싫다.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모는 A씨가 지난 2일 특검 조사를 받은 직후인 3일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해당 메모를 공개하며 특검이 강압 수사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A씨에 대해 강압적인 분위기의 조사나 회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A씨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긴 0시 52분쯤 조서 열람까지 모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심야 조사와 관련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계속 조사했으며 각각 1시간 40분과 1시간의 식사 시간과 총 3회에 걸친 휴식시간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조사를 마친 후 담당 경찰관이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특검은 건물 폐쇄회로(CC)TV에 잡힌 고인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팀은 "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전 다른 공무원들을 상대로 고인이 진술한 내용과 동일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면서 "고인에 대한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어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진행된 적이 없고, 동일한 내용을 조사한 다른 공무원들에 대하여는 2회 이상의 조사가 이뤄진 반면 고인에 대한 조사는 1회 진행되었고 추가 소환조사도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인 A씨는 이날 오전 양평군 양평읍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