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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개월 연장" 끝 모르는 무안공항 폐쇄…지역 여행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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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연장 상황과 참사 이후 반복된 운영 중단
'콘크리트 둔덕' 조사 지연, 재개항 불투명
벼랑 끝 여행업계, '재난업종 지정' 촉구

무안국제공항 홈페이지에 게재된 안내 팝업 화면 캡처무안국제공항 홈페이지에 게재된 안내 팝업 화면 캡처
179명이 숨진 12·29 제주항공 대참사에 따른 무안국제공항의 폐쇄 조치가 다시 3개월 연장되면서 재개항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화된 운영 중단으로 지역 여행업계와 관련 산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참사 이후 3개월 단위 연장 반복

한국공항공사 무안공항은 지난 2024년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중단된 공항 운영을 오는 2026년 1월 5일 오전 5시까지 연장한다고 3일 밝혔다.

당초 폐쇄 기간은 이달 11일 0시까지였지만, 참사 직후부터 운영 중단은 지난 1월부터 계속 3개월 단위로 이어지고 있다.

무안공항 측은 "국토교통부에 요청해 최대 3개월 단위로 폐쇄 연장이 가능하다"며 "도래 시점마다 연장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둔덕' 조사 지연…재개항 불투명

정상화를 위한 시설 정비는 진행 중이지만, 핵심 쟁점인 '콘크리트 둔덕' 조사 결과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재개항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무안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계는 완료됐으며, 관계기관과 유가족 협의를 거쳐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콘크리트 둔덕 철거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정상화 절차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콘크리트 둔덕은 로컬라이저 설치를 위해 조성된 구조물로, 철거 여부는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야 결정된다.

발표 지연으로 재개항 준비도 늦춰지면서 지역 사회와 여행업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벼랑 끝에 선 광주·전남 여행업계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9월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 운항을 촉구하고 있다. 무안공항재개항추진위원회 제공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9월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 운항을 촉구하고 있다. 무안공항재개항추진위원회 제공
호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의 장기 폐쇄는 지역 여행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자 8천여 명이 참여한 '무안공항 재개항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9월 3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안공항 정상 운항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인 조처를 촉구했다.

김경수 추진위 위원장은 "피해 규모를 5천억 원으로 추산하기도 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일 뿐"이라며 "예약 자체가 끊겨 업계 생존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최근 국토부 관계자들과 면담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듣지 못했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2026년 재개항도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안공항 폐쇄 장기화에 '재난업종 지정' 촉구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참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업계에 대해 '재난업종'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무안공항을 '재난지역'으로 규정했지만 정작 벼랑 끝에 선 것은 광주·전남 여행업계 전체다"며 "피해 업계를 재난업종으로 지정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인천·김해·청주·대구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하고 있으나 장거리 이동으로 고객 불편이 크고 수요도 급감했다"며 "대부분 고객이 '무안공항이 열리면 이용하겠다'고 말하는 만큼 단기 대체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재개항추진위원회는 명절 이후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재개항 촉구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외벽과 충돌해 탑승객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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